검찰의 '삼성 비리 의혹'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가 첫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제일 먼저 폭로한 '차명계좌 비자금 관리' 의혹 부분이다.
계좌추적 확대
특별수사본부 29일 오전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가 개설돼 있다는 통보를 받았고,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추적을 전국 87개 금융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수남 차장검사는 "김 변호사가 고발장에 적시된 4개 계좌 외에 자신의 계좌가 아닌 차명계좌가 더 있다고 주장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차명계좌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가 지난달 첫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차명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과 굿모인신한증권 등에 개설된 4개 계좌로, 김 변호사가 공개했던 계좌 외에도 의심스러운 계좌가 더 있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계좌의 존재만 확인된 상태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좌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조만간 금융기관 관계자 소환 조사 및 서류 검증을 통해 김 변호사가 직접 개설했거나 본인의 동의 하에 개설된 계좌인지, 아니면 김 변호사의 주장대로 김 변호사 몰래 개설된 계좌인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에 대해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고, 이날 금융기관 관계자 4~5명에 대해 참고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추가 출국금지
검찰은 이밖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지난 26일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인사 8~9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쪽도 있고, 아닌 쪽도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김 변호사의 마지막 기자회견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출국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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