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조성 및 사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27일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특수본부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오다 이날 오후 스스로 출석해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내용을 설명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조성과 사용 ▲정.관계 로비 등 고발장에 적시된 내용과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차명자산 보유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미술품 구입 ▲계열사 분식회계 의혹 등을 물었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제기한 각종 범죄 의혹과 관련해 직접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내용,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들은 내용, 삼성의 의혹을 알게 된 경위와 진술동기 등을 확인했다.
김 변호사는 출석 전 미리 검찰과 조사소요 예정시간, 지참할 자료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변호인을 대동한 채 약간의 자료를 갖고 출석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를 몇 차례 더 출석시켜 '삼성 비자금' 관련 내용을 더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삼성물산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잘 아는 인물로 지목했던 전 직원 강모씨가 회견 직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함에 따라 출국 경위 등을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