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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정책연대 놓고 빅3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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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국노총 정책연대 놓고 빅3 기싸움

昌ㆍ鄭 '총투표 연기' 요구에 李 "연기하면 참여 재검토"

한국노총의 정책연대가 조합원 총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28일부터 시작되는 ARS 총투표 시기를 놓고 정동영, 이회창, 이명박 후보가 각각 한 날에 한국노총에 공문을 보내면서 기 싸움을 벌였다. 선제 공격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던졌고 여기에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가세했다. "총투표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두 후보의 요구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연기하면 정책연대 참여를 재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자신에게 더 유리한 날짜에 총투표가 진행되게 하기 위한 압박이었다. 세 후보 모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여부의 실마리가 드러날 12월 5일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26일 벌어진 이 '공문 소동'에 한국노총은 27일 중앙정치위원회를 열어 "예정대로 총투표를 진행하되 28일부터 30일은 조합원 집중 홍보기간으로 설정하고 투표율 추이에 따라 12월 9일까지 이틀 간 총투표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한다"고 결정했다. 세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만 빠져도 '반쪽 짜리'라는 비판과 함께 1년 여 동안 추진해 온 정책연대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위기 앞에 한국노총으로서는 '절충안'을 선택한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저녁 선대위 회의를 통해 참여 여부를 다시 한 번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문과 함께 '총투표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책연대 참여 철회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강경한 입장을 구두로 전했던 정 후보 측의 결론이 관심을 모은다. (☞관련 기사 : 대선 후보들 앞 다퉈 '한국노총 만세!')

투표 이틀 전 '공문 소동'... 정동영·이회창 "총투표 연기" 요구
▲28일부터 시작되는 ARS 총투표 시기를 놓고 정동영, 이회창, 이명박 후보가 각각 한 날에 한국노총에 공문을 보내면서 기 싸움을 벌여 한국노총의 정책연대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프레시안

정동영 후보 측이 조합원 총투표 연기를 요구한 명분은 세 가지다. △반노동자적 철학과 정체성을 가진 후보가 포함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 △특정 후보의 반대로 TV토론이 무산됨으로써 조합원들이 후보들의 정책적 차이를 파악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점 △특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여부가 김경준 씨의 2차 구속기간 만료 시한인 12월 5일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사실 핵심은 세 번째다. 현재로서는 지지율대로 정책연대 총투표 결과에서도 3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 후보 측이 12월 5일 이후에 투표가 치러지면 반전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정 후보 측이 총투표 연기를 요청한 직후 이회창 후보도 공문을 통해 총투표 연기를 요청했다. 역시 명분은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였다. 이회창 후보 측 역시 BBK 주가조작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연루 여부가 드러나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연기하면 참여 재검토"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나라당도 한국노총에 공문을 보내 "일부 대선 후보가 정치적 의도 하에 투표 연기를 요청한 것은 ARS 투표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위로 이에 따라 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며 "일정이 변경된다면 한나라당은 정책연대 참여에 대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한국노총으로서는 조합원 총투표 직전에 예상치 못한 큰 난관을 만난 셈이었다.

한국노총 "후보들 때문 아니라 홍보를 위해?"

한국노총은 '애매모호한' 절충안을 선택했다. 계획된 총투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투표 자체는 12월 1일부터 진행한다는 것이다. 일정을 연기할 경우 빠지겠다는 이명박 후보도 달래고, 12월 5일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정동영, 이회창 후보도 달래기 위한 '술책'이었다.

명분은 "집중 홍보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28일부터 사흘 동안 조합원 명부가 제출된 50만 명에게 'ARS 총투표'를 알리는 SMS 문자 메시지를 수 차례 발송해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것.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합원 20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책연대 총투표에 대해 아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률도 30% 수준이었고 '안다'는 대답도 15%에 머물러 집중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국노총은 투표율 추이를 살펴본 뒤 지도부가 임의로 8일부터 이틀 간 총투표를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기의 기준은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실상 총투표가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마지막 고비' 될까?
▲ 정동영 후보가 시작한 '공문 소동'이 한국노총 정책연대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을까. 투표율 등 남은 난관도 만만치 않다.ⓒ프레시안

한국노총 관계자는 "특정 정당과 후보가 요구해서 일정을 조정한 것은 아니지만 투표일 자체는 뒤로 연기된 만큼 일부는 받아들여진 셈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후보가 빠지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가 시작한 '공문 소동'이 한국노총 정책연대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동영 후보 측이 어떻게 최종 입장을 정리할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정책연대 참가 철회'를 최종 결정할 경우 한국노총이 입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ARS 응답률, 즉 투표율 문제도 남아 있다. 한국노총이 미리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대로 30% 수준의 응답률로는 1년 여 추진해 온 사업이 '조롱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또 총투표 결과 어떤 후보와 정책연대를 체결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반노동자적'으로 분류되는 후보와 과거에 '반노동자적'으로 분류됐던 후보가 지지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연대가 한국노총에 어떤 열매를 남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ARS 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1월 25일까지 방송 3사에서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결과 평균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해 정책연대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정책 답변서와 정책연대 체결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후보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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