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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사' 본부장 박한철, 에버랜드 사건 수사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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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사' 본부장 박한철, 에버랜드 사건 수사 경력

"기수 낮지만 '황우석 사건' 등 업무능력 인정"

삼성그룹 의혹 관련 수사를 맡게 될 검찰의 '특별수사·감찰본부' 본부장에 박한철 울산지검장이 임명됐다. 박 본부장은 사법시험 23회(사법연수원 13기)로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유전 게이트', '행담도 의혹', '황우석 사건' 등 굵직한 특수부 사건을 지휘했었다.

특히 이 시기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삼성 관련 회계법인 압수수색을 벌였었다는 점에서 박 본부장의 특별수사본부가 어떤 수사를 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검찰청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19일 "박한철 검사장이 공정성과 업무능력 함께 갖춰 특별수사·감찰본부 본부장으로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판단 했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김 기획관은 또 "앞으로 2~3일 이내에 검사 등 수사진을 구성하며, 수사진의 인선 및 규모는 본부장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수사진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 꾸려진 '특별감찰본부'보다 규모가 크며 대검찰청을 제외한 서울 시내 검찰청에 수사본부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검사 6명에 직원 10명이었지만, 이번 경우는 감찰 외에 삼성 비자금 및 편법 승계 의혹 수사까지 고발돼 있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 '삼성 수사'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임명된 박한철 울산지검장. ⓒ연합뉴스

'박한철 특별본부' 수사 성과 낼까

박 본부장이 특별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박한철 특별본부'가 순항 할 것인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수사 성과를 떠나 유전게이트 수사 등을 지휘하며 현직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검찰로 소환해 조사할 정도로 '강골'로 통한다.

또 전국민의 관심사였던 황우석 줄기세포 사건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사를 마쳤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래서 '공정성'과 '업무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수뇌부(사시 19~20회)보다 그의 검찰 내 기수가 낮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대학 동기인 점 때문에 100% 성공 인선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본부장은 사시23회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사시 19회)보다 기수로는 낮지만 나이는 임 내정자와 같다. 박 본부장과 임 내정자는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 사이.

검찰에서는 임 내정자와 비슷한 사시 19기나 20기에서 후보를 물색했지만, 대부분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본부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박 본부장이 기수가 낮지만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나이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 윗 기수만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또 박 본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에버랜드 사건 보완수사를 지휘했던 점도 검찰 내부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에버랜드 사건 삼성 관련 회계법인 압수수색

박 본부장이 수사를 지휘하던 당시는 '에버랜드 재판'에서 에버랜드 전현직 경영진이 유죄 판결을 받은 때로, 박 본부장이 재직하던 시기 검찰은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공소유지를 맡으면서 2006년 1월 에버랜드 관련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인물들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었다.

그후 박 본부장은 한 달도 채 안돼 2월 승진해 대구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더 이상 수사를 지휘하지 못 했었다. 따라서 이미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삼성 수사를 지휘한 바 있던 박 차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서초동 법원·검찰 주변에서는 '삼성 괴담'이 떠돌았었다. '괴담'의 내용은 삼성그룹에 각을 세우던 검사와 판사들은 모두 승진을 했고, 삼성그룹 관련 수사에 미온적이었던 판.검사들은 인사에서 좌천됐다는 것. 박 본부장은 당시 '승진' 케이스에 속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본부장이 '삼성 로비 대상'이라고 폭로된 임 내정자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품고 있기도 하다.

쉽지 않은 수사…고발인 조사 끝나봐야 알 듯

한편 본부장 인선을 끝내고 수사팀 인선이 끝나게 되면 언제 어떻게 특별수사본부가 움직이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기자회견과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이 수차례 보도된 터라 검찰 특수 수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속성'과 '기밀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그리고 '제보'를 바탕으로 하는 수사가 아닌 '고발' 수사이기 때문에 일단 참여연대와 민변 등 고발인 조사와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몰라 의외의 시간과 장소에서 수사 성과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수사 선행 과제'로 꼽히고 있는 삼성그룹 로비 대상 검사 수사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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