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버마 민주화운동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는 버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군사정부의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임종인 의원을 비롯해 강창일, 권영길, 김태홍, 이광철, 이미경, 이상민, 이인영, 정청래, 홍미영 등 10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작은 경제적 이익 위해 애매한 입장 보이면 안돼
이들은 결의안에서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의 야만적인 총칼 앞에서 맨몸으로 싸우고 있는 버마 민중들의 민주화운동은 광주시민을 학살한 군사정권을 온몸으로 몰아낸 우리의 민주화운동과 다르지 않다"며 "뜨거운 연대의 마음으로 버마 민중들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버마 군사정부는 민중들의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한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한국 정부는 자원개발이라는 작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아시아 최고의 민주국가라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버마 민주화운동을 확실히 지지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버마 군사정부 퇴진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아시아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적 없다"
임종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80년대 한국이 군부독재에 신음하고 있을 때 수많은 사람이 외국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았다"며 "그러나 수백 명의 버마인들이 한국에 피신해 와 있는데 난민으로 인정된 이는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 정부는 난민 문제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아시아 민중의 삶의 질 개선이나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정부가 버마 민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버마 민주화운동가 마웅저 씨는 "버마와 한국은 멀지 않고 역사적으로 형제국가라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군부독재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시작된 것처럼 버마도 이번 시위를 통해 민주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마웅저 씨는 "한국에 있는 버마 대사를 국회로 소환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버마 군부독재의 대표나 장관의 입국금지와 주한 버마 대사관 폐쇄까지 요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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