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정책이 혹시 비정규직의 확대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 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 모든 기업들에 종신제는 없을 것이다. 본인이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고 기업이 내보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의 일자리는 비정규직?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목원대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 간담회 자리에서 "물론 비정규직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 법을 보완해서라도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고 적합한 대우를 받는 동시에 기업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법을 수정해야 한다"면서도 "세계 어느 선진국도 우리와 비교해 비정규직의 수가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춰 여러 경험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잡아야 여자친구, 남자친구 보기에 좋다', '좋은 일자리에 가지 못하면 취업공부를 더 하는 게 차라리 체면이 선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실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대학 학생들은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취업의 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다른 한 학생의 질문에도 이 후보는 '개인적 노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지방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차별받는다는 것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특수한 분야에 누구보다도 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 일자리에 차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방대학이든 어디든 여러분의 안목이 좀 더 글로벌해져야 한다. 세계로 나가는 학생들을 정부가 후원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제가 7%만 성장하게 되면 젊은이들이 일자리 때문에 고민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2008년에는 여러분에게 최소한 한두 군데의 일자리가 와서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여러분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을 때 쯤 되면 집 한 채는 해결될 것이다. 기대해도 될 것"이라며 자신의 '신혼부부 집 한 채 공약'의 기대효과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행정중심도시 하나론 자족할 수 없다"
한편 이 후보는 경선 이후 첫 지방방문 일정으로 대전을 선택한 만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충청권 표심을 다분히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돼 예산의 낭비 없이 훌륭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도 빠른 시간 내에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현재 계획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50만 명의 인구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기능이 있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계속 검토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목원대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하나만 갖고는 자족도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정만 갖고는 안 된다. 생산기능이 있어야 한다"면서 "충청권에 건설하려고 하는 국제 과학도시는 행정도시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0만 명의 도시를 만드는 데에는 30년이 걸린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매우 추상적인 계획이다. 20~30년 뒤의 일에 대해 말로만 좋다고 하면 과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2007년 이번 대선에서 한 번 더 정치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것에 반대한다. 이념과 포퓰리즘 보다는 실용적 정책으로 나갈 것이다. 충청도에 계신 분들도 그 뜻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