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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90%의 물도 시장에서 거래하자"

[밥&돈·11]"그들만의 '물 비즈니스', 더욱 목마른 우리"

'물 사유화' 주도하는 세계 물 포럼

또 그렇게 하여 상하수도의 운영권을 넘겨받는 서방의 '투자자'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비용 보전(cost recovery)'이라는 명목(즉 일정한 이윤이 보장되도록 한다)으로 거액의 대부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1990년대를 거치면서 지구촌 곳곳의 수자원 관리는 급격하게 민영화되고 그 운영권은 비방디, 벡텔, 수에즈 등 서방의 몇몇 다국적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 분야에서도 초국적적 범위에서 물 사유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큰 규모의 기획들이 행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1996년 결성된 '세계 물 위원회(World Water Council)의 활동을 들 수 있다.

세계은행과 UN 산하의 각종 기구 그리고 프랑스의 초국적 수자원 기업 수에즈(Suez Lyonnaise des Eaux) 등이 함께 결성한 이 단체는 다년간의 활동 끝에 2000년 3월 헤이그(Hague)에서 과학자, 정부 관료, 초국적 기업, 기업 지원 어용 환경 단체(greenwash) 등 4000명의 명사들이 모인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을 조직한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네슬레, 듀니레버, 하이네켄, ITT, DVH, 아주리, CH2M Hill, 수에즈 등 다양한 업종의 굴지의 초국적 기업들의 입장과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한 3페이지에 걸친 '특별 CEO 성명서'가 나오게 된다. 그 주요 골자는 물은 경제적 재화로서 그것에 적정한 가격을 매기는 것만이 최상이자 유일한 수자원 관리 방식이라는 것이며, 또 전 세계의 수자원 관리 개선에 필요한 엄청난 자본을 조달할 주체는 기업 밖에 달리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90%의 물도 시장에서 거래하자"…21세기 최대 비즈니스

이러한 국제 기구와 민간 차원에서의 이론적 실천적 공세 속에서 전 세계 '물' 시장은 2001년 당시에 이미 4조 달러를 넘는 초국적 기업의 비즈니스의 장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오로지 민영화 된 영역의 크기만을 나타낸 것으로서, 아직 세계 전체의 물 사용량의 10%에 불과한 것이었다. 나머지 90%의 수자원을 사유화하여 그것을 영리 활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그야말로 21세기 최대의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라고 할 만한 잠재력을 갖는 것이었다.

그 이후 물 사유화는 끝없는 논란과 갈등 속에서 지구촌 전체를 휩쓰는 비즈니스로서 그 규모를 확장해왔다.
글의 순서

- "세계 10위권 '물 전문기업' 키우겠다"
- '물 비즈니스'로 '물 부족' 해결하겠다?
- "나머지 90%의 물도 시장에서 거래하자"
- "사업성 없는 지역에는 물 공급 안 한다"
- 먼저 '상·하수도 민영화'했던 나라들이 돌아선 이유는?
- 다국적 물 기업에 맞서는 토종 기업 만들겠다?
- "모든 문제는 경제 문제다. 그러니까 우리가 결정한다"
- '물 사유화'도 FTA처럼…"민주주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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