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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민방 설립 당시 비자금 조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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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민방 설립 당시 비자금 조성 의혹

"2004년 재허가 조건부로 내건 약속도 지키지 않아"

GTB 강원민방의 대주주인 종합건설회사 (주)대양 정세환 회장이 2001년 강원민방 개국 전 부터 비자금을 조성해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정 회장은 지난 2004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심사 당시 약속했던 소유·경영 분리 등의 조건들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정 회장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0월부터 진행되는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심사에서 강원민방이 탈락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억 원 비자금 로비자금으로 활용"

<프레시안>은 최근 익명을 요구한 전직 강원민방 직원 A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입수했다. A씨는 "(정 회장이) 2001년 강원민방 설립 시 납입자본금 160억 원에 대한 은행이자 발생액 약 9000여만 원을 박기병 전 강원민방 사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해 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외에도 (주)대양이 시공했던 현 강원민방 사옥 신축 시 공사대금을 실제 공사금액보다 1억1000만 원을 부풀려 계약하고 나서 이 역시 비자금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세환 회장의 서명으로 개설된 박기병 전 사장 명의의 통장 사본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이 사본에는 2001년 4월 4000여만 원과 5000여만 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입금된 내역이 나와있다. 또한 2002년 1월 1억1000만 원이 입금된 내역도 함께 기록돼 있다.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조성한 2억 원가량의 비자금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방송광고공사 임직원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소유·경영 분리 약속 후 2년 만에 상임이사 취임

한편 강원민방은 2004년 방송위의 재허가 추천 심사 당시 (주)대양이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해 소유지분한도(30%)를 초과한 점과 함께 3년간 주식 이동 금지 조항 위반 등의 이유로 탈락 위기가 가장 높은 방송사로 지적됐었다.

방송위는 심사 끝에 △대주주인 정세환 회장의 일선 퇴진 △정 회장이 보유한 차명주식 처분 △(주)대양의 보유주식 30% 가운데 10% 우리사주조합 양도 △강원민방 문화재단 설립, 향후 3년 동안 10억 원 출연 △2005년부터 당기순이익의 10% 사회 출연 등을 조건으로 조건부 재허가 추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정 회장의 소유지분 30% 중 10%를 우리사주 조합으로 내놓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4%만 직원들에게 내놓았으며 현재도 26%의 주식을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고 A씨는 밝혔다.

또 재허가 추천 당시 경영과 자본을 분리하겠다는 조건 때문에 2005년 강원민방 회장직을 사임했던 정 회장은 사퇴한 지 약 1년 뒤인 2006년 3월 비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은 상임이사로 취임했으며 1억5000만 원의 보수가 책정됐다.

A씨는 지난 13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및 국세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다.

강원민방 노조 "정 회장 업무상 배임 의혹도"

이와 별개로 GTB우리사주조합 조합장을 맡고 있는 심규정 강원민방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비자금 및 소유·경영 분리 약속 위반 의혹과 함께 정 회장의 업무상 배임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심규정 위원장은 "2004년 재허가 추천 심사 당시 정 회장은 30%의 소유지분 외에 차명으로 소유한 4.5%의 주식이 문제가 돼 방송위원회로부터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며 "주식 차명소유라는 개인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모 법무법인에 법률자문료로 2억 원의 회사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A씨가 제기한 의혹 및 배임 의혹 등에 대해 "노조위원장 명의로 방송위에 철저히 심사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민방 경영기획국은 이날 노조에 해명서를 보내 "자문 의뢰 당시는 재허가 추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던 시기로 특정인물(정 회장)에 대한 개인적 변호사 비용이 아니라 재허가 추천과 관련된 종합적 컨설팅을 위한 법인의 자문료로서 지출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강원민방 측은 "최대 주주는 상임이사로 선임됐으나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로서 디지털 전환, DMB 사업 등 회사의 거시적 정책수립을 위한 자문역만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민방 측은 그러나 해명서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영기획국 관계자는 19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시된) 당시 있던 경영진이 지금 모두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어 코멘트하지 못한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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