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욱)와 뉴코아노조(위원장 박양수)는 오는 10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당계약해지 저지, 아웃소싱(외주화) 저지' 등을 걸고 공동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를 만들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이 두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2700여 명. 이 가운데 1900여 명이 정규직 노동자다.
"비정규직 계약해지 및 아웃소싱에 맞서" 공동 총파업
오는 7월 비정규직 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최근 뉴코아,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이 경영하는 대형 유통 회사에서는 비정규직의 계약해지 및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아웃소싱 등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문제가 돼 왔다. (☞관련기사 보기 : "십일조 130억 내면서 비정규직은 모두 외주화", 노동부가 오히려 "사인한 비정규직이 잘못" 강변?)
이에 이 두 노조는 이랜드 그룹을 상대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아웃소싱 중단 △비정규직의 부당계약해지 중단 △정규직-비정규직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을 요구해 왔지만 회사와 입장 차가 좁혀 지지 않아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그 이후 뉴코아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투표인원의 77%, 전체 조합원 가운데 55%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랜드일반노조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9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으로 파악했을 때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오전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4시부터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공동투쟁본부는 2000여 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의 '비정규직 계약해지' 광풍을 막겠다"
이 두 노조의 공동 총파업 요구사항은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관련된 사안이다. 정규직 노동자의 요구사항은 △생활임금 보장 △구조조정 분쇄 정도다. 현재 홈에버의 경우 정규직 노동자를 현재 3200명에서 1500명 수준으로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이 회사에 의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노조는 "이번 총파업은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 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이번 공동 파업의 의미와 관련해 "비정규직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두 노동조합이 비정규직의 대량 계약해지에 맞서 함께 싸우는 것은 유통업계에서의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대형유통업체들이 현재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용역전환 추진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싸움의 승패는 전체 유통 노동자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10일 뉴코아 전 매장과 홈에버 주요 매장의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신 공동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은 "완전히 매장이 멈추지는 않겠지만 혼란이 예상된다"며 "특히 100명 이상 조합원이 있는 뉴코아 전 매장과 홈에버 인천 계산점, 월드컵몰점은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10일 하루 공동파업에 이어 사복근무 투쟁, 연장근무 거부, 매장 안의 피켓팅, 시간대별 기습 파업 등 현장투쟁을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데 이어 오는 15~16일 1박2일의 2차 공동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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