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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130억 내면서 비정규직은 모두 외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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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130억 내면서 비정규직은 모두 외주화"

이랜드 그룹 유통업체 계약해지 속출…"이게 '기독 경영'?"

뉴코아, 홈에버(구 까르푸), 2001 아울렛 등 이랜드 그룹이 경영하는 유통업체들에서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계약해지 및 외주화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01 아울렛은 기존의 비정규직을 계약해지 후 용역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신규 점포에서는 처음부터 파견으로 고용하고 있다. 또 뉴코아와 홈에버까지 오는 7월 비정규직 법 시행을 앞두고 비슷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어 15일 해당 노조들이 "비정규직 차별과 대량해고를 막기 위한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회장님, 이것이 '기독 경영·윤리 경영'입니까"
▲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유통회사들에서 비정규직으 계약해지 및 외주화가 속속 벌어지면서 해당 노조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뉴코아는 최근 킴스클럽 서울 강남점과 분당 야탑점의 비정규직 90여 명과 비정규직 계산원 전원(380명)에게 6월 30일 이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헸다. 이같은 대량 계약해지를 앞두고 뉴코아가 계약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0개월 계약서'를 작성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노동부가 실태조사를 통해 편법이 드러나면 처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홈에버도 주차, 보안, 시설, 청소미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간접고용 노동자 500여 명을 전국적으로 계약해지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3월 20일 2001아울렛 천호점부터 시작된 이같은 계약해지가 5월부터는 홈에버로 확산되고 있다"며 "해고된 비조합원의 수는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보기 : "박사 학위 소지자도 고용불안에 떱니다") 홈에버는 각 점포에 "5월부터는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3개월 이상 하지 말라"는 지침도 내렸다.

이같은 잇단 계약해지는 이 업체들에서 기존에 비정규직이 담당하던 업무를 용역화하기 위한 수순이다. 뉴코아는 창원, 부산 대정, 울산, 평택 등 4개 점포의 계산원 업무를 용역으로 이미 전환했고, 다음달 30일까지 전국의 17개 점포 소속 비정규직을 전원 용역으로 전환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이랜드 그룹 소속의 노조들은 15일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흘러넘치는 노예들의 땅'이 됐다"며 "이것이 '기독 경영', '윤리 경영'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랜드는 작년 비상장 계열사 중 주식배당금으로만 82억을 벌어 2위에 올랐고,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은 교회에 십일조로 130억을 냈다고 간증하고 다닌다"며 "하지만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양산과 차별, 대량해고로 이랜드 그룹 유통사업장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랜드 그룹 소속의 노조들은 15일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기독 경영', '윤리 경영'이냐"고 비판했다.ⓒ프레시안

"알려진 것은 소수…'으악' 소리도 못 내는 유통 노동자가 99%"
▲ 유통업체의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관련해 해당 업체 노조들이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프레시안

문제는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이같은 '편법'을 사용하는 것이 이랜드 그룹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의 양태라는 데 있다.

박영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이랜드는 비정규직법에 대처하는 것과 관련된 경총의 지침을 최전선에서 앞서 수행하고 있다"며 "그나마 노조가 있는 곳은 이런 사례라도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곳은 얘기도 안 나온다"고 우려했다.

오민규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집행위원장도 "유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조직율은 1%도 채 안 돼 99%의 노동자들은 '으악' 소리 한 마디를 지르지도 못하고 잘려나가고 있다"며 "비정규직 법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뚜껑이 열리기도 전부터 재난과 재앙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통업체의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관련해 정규직이 중심인 해당 업체 노조들이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로 현재 뉴코아 노사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에 있다. 뉴코아 노조는 조정 결렬시 파업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랜드일반노조도 6월 경 파업 등을 포함한 총력대응을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차원에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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