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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민주노총과 한번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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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민주노총과 한번 만납시다"

민주노총, 삼성에 면담요청 공문 전달

지난 26일부터 인천에서 '현장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27일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19일 이석행 위원장이 민주노총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5대 재벌 총수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8일 만이다.
  
  민주노총 "이건희 회장 만나 현안 및 나라 경제 논의할 것"
  
  민주노총의 이용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삼성 본관을 방문해 이건희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이 공문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5기 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한 조건에서 21세기 한국 노사관계가 예전과 달리 민주적이고,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회동을 통해 산별교섭의 사용자 단체 구성 문제, 노조 결성 등 노동3권의 실현 문제 등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이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는 것이야말로 한국 노사관계를 한발 진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또 이같은 '현안' 외에도 "산업공동화 등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현실로 인해 고용불안과 생활상의 고통에 내몰린 노동자의 문제,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석행 위원장의 뜻에 따라 삼성 외에도 5대 재벌에게 모두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며 "각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은 민주노총이 직접 관계된 현안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 4월엔 한국에 없다"
  
  이건희-이석행의 면담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지는 않고 "4월 내로 하자"고만 제안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현재 유럽 현지법인 방문과 중국 스포츠 행사 참석 등을 위해 해외에 나가 있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이 4월 중에는 계속 해외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4월 중에 이 모임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삼성이 이석행 위원장과의 면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지도 미지수다. 노조의 힘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현대그룹은 이 위원장의 발언에 '반색'하며 바로 다음 날인 20일 박정인 현대기아차 수석 부회장과 이 위원장의 면담을 수용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딱히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많지 않다.
  
  삼성의 경우에는 민주노총이 2010년 복수노조 허용에 맞춰 노조 조직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곳인만큼 삼성에게 민주노총은 달갑지 않은 '손님'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당초 민주노총에서 면담 요청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삼성 전략기획실에서는 "일단 공문을 팩스로 보내달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중요한 사안인만큼 팩스보다는 직접 전달하겠다"며 이용식 사무총장이 직접 삼성 본관을 방문했다.
  
  민주노총은 롯데, SK, LG 등 다른 기업들에도 내일 총수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재계로서는 이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가 불편하면서도 거절의 명분도 딱히 없고 거절하자니 모양새도 좋지 않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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