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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교수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었다"

'성신여대 교수 파면 사태' 중대기로...12일 소청심사위 주목

"'김명호 교수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었다"

9일 성신여대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재단 이사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파면된 성신여대 정헌석 교수(경영학과)와 김도형 교수(컴퓨터정보학부)를 가리킨 말이다. 이 두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해 왔다. 벌써 73일째다.

(☞관련기사 보기: "성신여대 교수 직위해제 사태…'일파만파'"
"성신여대, '이사진 퇴진' 요구한 교수 '파면'")

"재단의 일방적인 교수 파면, 학생의 수업권 침해"

하지만 이날 학교 앞에서 만난 이 두 교수에게서 지친 기색을 찾기는 어려웠다. 12일 열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리라는 희망 때문이다.

동료 교수 및 학생들의 지지도 한몫했다. 재단 측의 파면 조치가 발표된 직후, 이 대학 교수 170여 명이 파면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전체 교수의 78%에 달하는 숫자다. 그리고 일부 교수들은 징계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5000만 원 가량의 성금을 모아 파면된 교수들에게 전달했다.

총학생회도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 대학 김진랑 총학생회장은 "재단 측의 일방적인 교수 파면 사태는 특정 교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립대학의 민주적 운영, 그리고 학생의 수업권에 관한 문제라는 것. 김 씨는 "(파면된 두 교수의 복직 문제를) 총체적인 교육투쟁의 흐름 속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73일째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성신여대 파면 교수들(사진 오른쪽 정헌석 교수, 사진 왼쪽 김도형 교수). ⓒ프레시안

"왜 학교 문제를 내부에서 풀려하지 않나" vs "투명한 공개와 비판이 학교 자부심의 근거"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대학 이순희 총무처장은 "파면된 교수들은 줄곧 학교의 문제를 내부에서 풀려하기보다 외부에 공개하여 학생과 재단의 이미지를 훼손해 왔다"며 "(파면 조치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헌석 교수는 "학교의 사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태도는 (재단 측이)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며 "오히려 대학 운영의 투명한 공개와 자율적인 비판 속에서 민주적인 학풍을 만들어갈 때, 학생들도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교수는 "최근 사학법 재개정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단지 학교의 문제를 관계 기관에 진정했다는 이유로 교수를 파면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학법 재개정은) 역사를 뒤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8년째 끌어온 성신여대 사태, 사학법 논란 가운데 어떤 결론 나올까

한편 성신여대는 이사회가 총장선거 2위 득표자를 총장에 선임한 1999년 이후 줄곧 학내분규를 겪어 왔다.

지난해 초 대학 이사회가 총장과 교수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교수·보직 임면권을 이사회로 귀속시킨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교수 평의회가 이사진 퇴진 운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11월 교수 평의회 회장인 정헌석 교수와 부회장인 김도형 교수에 대한 파면 조치는 교수들의 반발에 대해 재단 측이 날린 승부수인 셈이다.

12일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8년째 끌어온 성신여대 사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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