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엠네스티, '삼성에 맞선 김성환' 양심수 선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엠네스티, '삼성에 맞선 김성환' 양심수 선정

노동자로는 처음…"對삼성투쟁, 국제사회가 인정"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에 맞서 10년 간 외로이 싸워 온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서울 영등포 교도소 수감 중에 국제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양심수로 선정됐다.
  
  엠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6일 "양심수란 비폭력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현했는데 구금된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라면서 "국제 엠네스티가 김성환 위원장의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가 엠네스티 양심수로 선정된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평택의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과 관련해 대추리의 김지태 이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 아닌 최초의 양심수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양심수 선정은 지난해 여름 엠네스티 한국지부가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관련 자료를 국제 엠네스티로 보낸 지 4개월만에 양심수 선정 최종확인을 받은 것.
  
  엠네스티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성환 위원장의 석방은 한국 정부뿐 아니라 삼성이 연계돼 있는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엠네스티 차원의 활동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제법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누구?
  
  
김성환 위원장은 지난 1996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이천전기에 입사한 이후 2001년 삼성의 해고자들과 함께 삼성일반노조를 만들어 삼성과의 싸움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3년 삼성SDI 노동자들의 분신방화 사건과 관련해 실형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05년 '삼성재벌 노동자 탄압백서'를 만들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다시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아 현재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삼성에스원 영업전문직의 대량해고 사태 이후 이들의 복직 투쟁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김 위원장은 13일 간 단식을 하는 등 옥중에서도 삼성의 노동자 탄압을 알리겠다며 6차례에 걸친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번 선정과 관련해 한 노동계 인사는 "개별 기업 노사관계에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구속에 대해 엠네스티가 정식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을 상대로 한 싸움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 받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양심수 선정 과정에 도움을 준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번 결정은 삼성그룹을 상대로 한 김성환 위원장의 10여 년이 넘는 투쟁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며 "UN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에서 양심수를 감옥에 가두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법무부에 이같은 엠네스티의 양심수 선정 사실을 통보하고 김성환 위원장에 대해 설 명절 전에 특별 사면과 복권의 절차를 밟아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