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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세리머니'를 계기로 본 정치적 제스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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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세리머니'를 계기로 본 정치적 제스처들

알리, 美 인종주의 항의 표시로 금메달 강물에 던져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여자대표 선수들이 깜짝 연출한 '백두산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국제 대회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돌발행동 사례가 관심을 끈다.
  
  스포츠에서 선수가 정치적인 소신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금기시된다. 스포츠의 순수성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같은 대형 대회에서는 정치적인 돌발 행동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종종 벌어졌던 정치적인 제스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남자 200m에서 1,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흑인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이상 미국)가 보여준 행동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이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각각 검은 장갑을 낀 오른 주먹과 왼 주먹을 하늘로 내질러 미국의 인종차별에 강하게 항의했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내야수 카를로스 델가도의 행동도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2004년 토론토 시절 미국 공군이 푸에르토리코 비에케섬에서 미사일 폭격 훈련을 감행하고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사실에 격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기립하지 않고 더그아웃에 앉아 묵묵히 '반전운동'을 펼쳤다.
  
  짐바브웨의 헨리 올론가와 앤디 플라워는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크리켓 월드컵에서 '조국의 민주주의에 조종이 울렸다'는 표시로 검은 완장을 차고 코트에 섰다.
  
  이란 유도챔피언 아라쉬 미레스마엘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이스라엘의 에후드 박스와 맞대결이 이뤄지자 '시온주의자와는 살을 맞댈 수 없다'는 정치, 종교적 이유에 따라 경기를 포기했다.
  
  흑인 스프린터 제시 오웬스는 실력으로 불합리에 항거했다. 나치즘의 광풍 속에 열렸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그는 금메달을 4개나 따내며 아리안족이 유색인종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해 온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축구선수 로비 파울러는 1997년 3월 유럽 컵 위너스컵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영국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글이 담긴 자신의 티셔츠를 보도진에 보여주기도 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아웃복싱의 달인 무하마드 알리의 항거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중은 아니었지만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했으나 백인 전용식당에서 뭇매를 맞은 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표시로 금메달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1967년에는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3년간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 당하고 출국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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