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턱관절이 틀어져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본인들은 대개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현상만 보고 다른 원인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 줄 알고 있다. 비감염성질환에 대해서는 원인을 모르는 현대의학이 이 사회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니 무슨 증세가 나타날 때 그 근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근원을 찾지 못하니 대증요법에만 매달리고 있다. 턱관절 때문에 탈이 난 것인데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엉뚱한 '치료'만 계속하고 있다.
위와 아래의 이가 부정교합(현대의학에서는 치열이 나빠서 상하 치아의 교합이 비정상인 상태라고 한다) 상태에 있다고 해서 교정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위아래 이빨의 부정교합 때문에 턱관절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 턱관절이 틀어져 있어 이가 부정교합 상태에 있는 것이다. 턱관절을 바로잡아 주면 위아래 치열의 부정교합은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치아의 부정합을 교정함으로써 턱관절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의 교정을 통해서 이의 부정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부정교합이 일어나는 원인 중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전에도 얘기했지만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가 고르고 예쁘게 나거나 삐뚤빼뚤해서 밉게 보일 수는 있지만 위아래가 선천적으로 어긋나 있는 경우는 없다. 이는 위아래가 어긋난 사람은 모두 턱관절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입증이 된다. 후천적 원인으로는 전신적 원인과 국소적 원인으로 나눠서 복잡하게 설명하는데 이것은 실효성이 없는 얘기일 뿐이다. 또 양쪽 턱 중에서 한쪽이 더 성장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얘기다. 우리 몸은 틀어져 있지 않는 한 불균형하게 성장하지 않게 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치열이 어긋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턱관절이 틀어지는 것은 다른 모든 관절이 틀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원인 때문이다. 예컨대 하품을 하거나 박장대소를 하다가 틀어질 수 있다. 하품할 때 입을 너무 크게 벌리게 되면 턱관절의 두개골에서 하악골이 밑으로 툭 빠지게 된다. 크게 웃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턱이 빠지면 그 당시 얼얼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그런 느낌이 있는 쪽의 턱이 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빠진 쪽의 턱 옆면을 주먹을 말아 쥐고 엄지와 검지가 있는 쪽으로 45도 각도로 위로 쳐 주거나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세 손가락을 눈 밑 광대뼈에 걸치고 손바닥의 패인 부분을 턱에 대고 세게 당겨 주면 틀어진 턱관절은 제자리로 들어간다. 그러나 틀어진 채로 시간이 지나면 한쪽으로 밀리기도 하고 근육이 굳기도 하기 때문에 바로잡는 방법이 복잡해진다. 이럴 때에는 손바닥의 패인 부분으로 당겨 주는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다.
눈이 한쪽은 정상인데 한쪽은 작아져 있는 짝짝이 눈도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짝눈도 유전 탓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짝짝이 눈인 사람은 없다. 이는 어린아이가 짝짝이 눈인 경우는 없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짝짝이 눈이 되는 것이다. 턱관절이 틀어지면 눈 옆과 밑의 근육이 굳어서 잡아당기게 되는데 그 결과 한쪽 눈이 작아지는 것이다. 짝짝이 눈을 가진 사람들은 보기에 좋지 않으니 수술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수술할 필요가 전혀 없다. 턱관절을 바로잡고 눈 옆과 밑의 근육을 풀어 주면 작아진 눈은 원상회복된다.
여자 가수 중 어느 날 갑자기 짝짝이 눈이 된 것이 촬영돼 사이버 공간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 이 분을 자세히 보면 턱도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턱관절이 틀어지면 이 두 가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현상이 동시에 올 수 있다. 대하드라마 '주몽'을 보면 주인공 급의 배우들 중 몇 사람의 왼쪽 눈이 작다. 클로즈업된 상태에서는 사람들 눈에 더 분명하게 보이는데 이들은 모두 턱이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다.
이런 정도는 이빨 교정을 받다가 그렇게 됐다고 치고(밑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등이 굽고 고개가 숙여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등을 펴고 목을 세운 사람이 더 적다. 여자들은 그래도 펴져 있는데 남자들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1945년 광복 직후 독립운동가들이 돌아와 단체로 찍은 사진을 보면 이역만리에서 그 고생을 했음에도 가슴을 쫙 펴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어 추상과 같은 기상이 느껴지는데 TV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등이 굽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영 영웅의 기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주인공들은 남자들뿐 아니라 계집종까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는데 이런 것을 고증해보고 주인공들이 촬영할 때만이라도 바른 자세를 갖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세상에 고개 숙인 영웅은 없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이었다. 말을 탈 때의 자세를 기마자세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름아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자세다. 말을 탈 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지 못하면 장시간 견뎌 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마자세가 허리를 세우는 자세가 되는 것이다. 허리가 서면 가슴도 펴지고 고개도 빠짝 들게 돼 있다. 몸의 구조가 그렇게 돼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주인공들이 꼿꼿한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기마민족으로서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자세가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양반걸음과 양반다리로 정착됐다. 양반걸음과 양반다리는 바른 자세를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양반제도가 문반과 무반으로 제도적으로 확립된 것은 조선 초기였지만 문반과 무반으로 나누게 된 것은 고려 경종 1년(976)이었다. 따라서 고증할 수는 없지만 양반걸음과 양반다리는 고려 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것이 조선에 그대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이는 또한 '동수묘'의 고분벽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부인의 자세와도 연결되는 듯하다. 긴 옷 때문에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들의 앉는 자세가 양반다리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고구려 이전부터 온돌방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온돌방에서 가장 편하게 앉는 법은 양반다리인 것이다.
필자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TV를 보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등이 굽고 고개가 숙여지는 게 당연한 것으로 잘못 인식될까 걱정이 돼서다. 자라나는 세대는 쉽게 보고 배우는데, 주인공 급들이 대부분 잘못된 자세를 하고 있으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TV에 나오는 장수마을 노인 분들을 잘 보면 모두 허리가 꼿꼿하게 서 있다. 어느 장수마을이나 마찬가지다. 마을 사람들이 허리 세우고 가슴 펴는 것을 서로 보고 따라 배워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 마을 분들은 무슨 몸에 그 고장 특산물을 먹어서라거나 물이 좋아서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필자의 눈에는 그 분들의 꼿꼿한 자세가 잘 보인다. 꼿꼿한 자세가 건강과 장수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 차례 얘기한 바 있지만 병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나쁜 자세를 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배워 자세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부모에게 나타났던 병이 후대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에게 병이 없는데 후대에도 병이 없는 것은 부모의 바른 자세를 후대가 그대로 보고 배워 따라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보는 TV의 경우에는 적어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화면에 자주 나오는 사람의 경우에는 바른 자세를 하도록 가르쳐야 하고 그렇게는 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화면에 나오는 동안에는 억지로 바른 자세를 내는 시늉이라도 내야 한다. 미스코리아나 미스유니버시아드를 뽑을 때에는 엉덩이가 봉긋하게 나오고 허리가 활처럼 만곡을 그어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 사람만 뽑는데 왜 대다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TV 출연자들에게는 이런 심사를 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랬다면 이제부터는 바꾸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말할 때 입의 한쪽이 더 크게 벌어지는 것도 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심히 보면 TV 아나운서 중에서도 말할 때 한쪽 입이 유난히 더 벌어지는 것이 발견될 때가 많다. 심지어 저녁 9시 뉴스 앵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기도 하다. 이런 사람은 턱도 약간 돌아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야 그냥 넘어가겠지만 아는 사람으로서는 보기가 상당히 민망하다. 이는 턱관절이 틀어지면서 한쪽으로 밀려 있기 때문으로 역시 턱관절을 바로잡아 주면 그 즉시 양쪽 입이 똑같이 벌어지게 된다.
음식을 씹을 때 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한쪽으로만 씹는다면 이 역시 턱관절이 틀어져 있는 것이다. 이가 썩었거나 해서 아프면 그쪽으로는 씹지 못한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그런 것도 아닌데 한쪽으로만 씹는 사람이 있다. 또 씹을 때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턱관절을 바로잡아 주고 1주일만 반대쪽으로 씹으면 반대편 턱관절에도 근육이 살아나면서 정상적으로 씹을 수 있게 되고 덜거덕거리는 소리도 나지 않게 된다.
턱이 한쪽으로 밀려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역시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턱이 한쪽으로 돌아간 것을 육안으로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코끝과 인중, 턱의 중앙에 일직선을 그어 보는 것이다. 일직선이 똑바로 그어지면 정상이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턱관절이 틀어진 가운데 한쪽으로 밀려 있는 것이다. 이 역시 턱관절을 바로잡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일직선이 그어진다.
남자 분들이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여자 분의 턱이 한쪽으로 밀려 있으면 보기가 싫으니까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밀려 있는 쪽 턱을 깎아내는 것이다. 제발 이런 수술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턱관절이 틀어져 턱이 밀려 있는 것인데 턱을 깎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턱관절이 틀어져 있으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증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턱관절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잡는 방법도 간단하다. 밀려 있는 쪽은 귀 바로 밑에서 수평으로 치고 틀어져 있는 쪽에서 기울어져 있는 곳을 45도 각도로 위로 치면 턱은 금방 좌우대칭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턱을 쳐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잘못 힘을 들여 치면 이빨이 깨지는 등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래서 턱 교정은 오래 수련을 하여 사람 몸을 바로잡을 때 몸에 힘이 빠져 있는 사람에게나 허용한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턱관절을 바로잡아 놓으면 어떤 결과가 오겠는가? 턱을 깎아내 그쪽 턱이 작아져 있으므로 이번에는 반대쪽이 튀어나와 보일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반대쪽을 깎아내야 할 것이다. 아니면 깎아낸 쪽에 실리콘을 주입해서 똑같아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학이 원인을 모르면서 무조건 수술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인가는 이런 데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뒷골이 당기고 아픈 것도 뒷골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편두통도 아니고 두통도 아닌데 뒷골이 당기고 아픈 게 거의 정신이 없을 정도로 아프다. 그것도 뒷골 전체가 아니라 정확하게 반쪽만 아프다. 진통제를 먹어 보아야 그때에만 효과가 있지 다음날에는 또 아프다. 심하게 아플 때에는 진통제도 듣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우연히 어떤 충격에 의해 턱관절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한에는 평생 약을 달고 살아도 낫지 않는다. 턱관절이 틀어져서 한쪽으로 밀리면 그 반대쪽에서 뒷골에 있는 근육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그쪽 뒷골이 당기고 아픈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턱관절을 바로잡고 나서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주면 그 즉시로 통증이 사라진다.
주걱턱 역시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 경우는 한쪽이 틀어진 것이 아니라 양쪽이 다 틀어져 있는 것이다. 양쪽이 틀어져서 밑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주걱턱이 된다. 주걱턱은 틀어진 지 오래 되어 완전히 굳어 버렸으면 외과적인 방법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물론 완전히 굳지 않았을 때에는 양쪽 턱관절을 바로잡아 주면 바로 정상으로 돌아간다. 청소년 때 발견되면 아직 완전히 굳지는 않았으므로 어렵지 않게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구안와사도 턱관절이 틀어졌기 때문
그러면 요즘 왜 이렇게 턱관절이 틀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턱관절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관절은 약하면 쉽게 틀어진다. 노인이 돼서 여기저기 관절의 병이 많이 생기는 것은 관절이 약해져 뼈가 틀어지기 때문이다. 뼈가 틀어지면 근육이 굳고 근육이 굳으면 신경이 눌려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턱관절도 많이 틀어지는 이유는 관절이 약해져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면 요즘 사람들의 턱관절은 왜 약해져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운동하면 근육이 굳고 무리가 가지만 역으로 적당하게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진다. 고관절이 틀어져 다리에 힘을 줄 수 없게 되면 그 다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진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다리 자체가 반대쪽 다리에 비해 가늘어진다. 턱관절에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한데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약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음식 자체가 주로 채소였고 그 채소란 것도 품종을 개량해 부드럽게 씹히는 요즘과는 달리 질긴 것이었다. 다른 음식도 주로 딱딱한 것이었다. 이런 음식을 씹으려면 턱관절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음식이 모두 부드러워졌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 음식 장사도 굶어죽지 않으려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팔 수밖에 없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음식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음식이 대종을 이루고 있으니 턱관절을 쓸 일이 별로 없다. 쓰더라도 힘이 들어갈 필요가 없게 됐다. 덜 쓰고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근육이 할 일이 별로 없게 됐다. 할 일 없는 근육은 강할 필요가 없다. 턱관절의 근육이 약해진다. 그래서 아래턱뼈(하악골)를 강하게 잡아 주지 못한다. 쉽게 빠지게 돼 있는 것이다.
이런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데다 턱이 빠지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까지 생겨났다. 바로 치과병원이다. 예전에는 이빨이 아파도 치과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병원도 흔치 않았을 뿐더러 치료비가 워낙 비싸 서민들은 치과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은 치과병원이 지천으로 깔려 있을 뿐 아니라 소득수준도 올라가 비용이 좀 많이 들기는 하더라도 치과병원을 많이 이용하게 됐다. 이가 아플 때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용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병원에 가면 입을 크게 벌리게 하는데 이때 툭 하고 턱관절이 빠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 조심을 하거나 빠졌더라도 바로 집어넣을 수 있을 텐데 아무도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러니 위에서 얘기한 여러 가지 현상이 얼굴에 나타나고 다음에 얘기할 와사풍도 빈발하고 있다. 치과병원에서 알고만 있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 모르고 있어서 복잡하게 수술을 하고 야단법석을 떨게 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 미국 LA의 한 치과병원에서 치과 원장님들께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의 마지막에 세 가지를 부탁드렸다. 치과병원 의사가 환자들에게 이 세 가지를 해 주면 환자들이 굉장히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턱관절에 관해서다.
지금 턱관절에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은 대개가 치과병원에서 위에서 얘기한 것을 모르고 사후 조치를 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알게 됐다면 사후조치를 해 주면 되는 것이다.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의 턱관절이 모두 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틀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그래서 치료를 마친 사람에게 꼭 해 줘야 할 것이 턱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물론 코끝과 인중, 턱의 중앙 부분에 선을 그어 보면 어렵지 않게 턱관절이 틀어졌는지 정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보고서 정확하게 판별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고 그 동안 오판을 할 여지가 있다. 그리고 어려운 일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마친 사람에게는 모두 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위에서 턱관절을 스스로 바로잡는 방법을 얘기했는데 이것을 의사가 대신해서 해 주면 된다. 틀어졌을 때 바로 손을 쓰면 쉽게 잡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주먹으로 치는 것은 말린 부분으로 치든 엄지와 검지 부분으로 치든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것이다. 속된 표현을 쓰면 '의사가 환자의 아구창을 돌린다'는 느낌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거부감 없이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당겨 주는 것이다. 양손으로 눈 밑 광대뼈에 엄지 밑의 살이 올라온 부분을 걸고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세 손가락으로 턱을 잡아당겨 주면 된다. 조금 세게 두세 번 하면 대개는 맞아 들어갈 것이다.
나머지 두 개는 치료에 들어가기 전과 의자에서 일어서고 나서다. 일종의 서비스인 셈이다.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는 의자에 눕게 되는데 이때 방석을 접어서 허리 부분에 놓아 주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허리가 펴지기 때문에 일어서고 나서 허리가 시원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자에서 일어서고 나서는 환자의 뒤에서 양손으로 양 어깨를 잡고 등에 깊은 홈이 팰 정도로 뒤로 세게 잡아당겨 주라는 것이었다. 이빨을 치료할 때 사람은 잔뜩 긴장해 어깨가 앞으로 나오면서 가슴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해 주면 가슴이 펴지면서 역시 시원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안면신경이 마비돼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구안와사(口眼良喎斜. 와사풍이라고도 한다. 일종의 풍으로 보는 셈이다. 또 '구안괘사'로 부르기도 한다. 喎를 '와'로 읽기도 하고 '괘'로 읽기도 하기 때문이다)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 역시 턱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본 것처럼 턱관절이 틀어져 있는 사람이 급증하니 구안와사도 급증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어서야 구안와사에 걸렸는데 요즘은 나이를 불문하고 30대의 젊은 사람도 이 병으로 고생한다. 침을 맞고 약을 먹고 법석을 떨지만 쉽게 낫지를 않는다. 치과병원에서 치료 후 턱을 당겨 턱관절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턱관절이 틀어져 있는 가운데 왼쪽 목이 접질려 있으면 눈, 코, 귀, 입으로 가는 신경이 많이 약해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거나 찬물이 얼굴에 닿거나 차가운 창문에 얼굴이 닿았을 때 갑자기 찬 기운이 틀어져 있는 쪽에 전해지게 되면 그쪽에 이 증세가 온다. 찬 기운에 닿으면 약해져 있던 신경이 더욱 약해지면서 기능을 발휘지 못하게 돼 마비가 오는 것이다.
턱이 틀어져 있지 않거나 왼쪽 목이 접질려 있지 않으면 구안와사에는 걸리지 않는데, 턱이 틀어지는 것은 고관절과 아무 상관이 없지만 왼쪽 목이 접질려 있는 것은 고관절과 상당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필자가 너무 고관절을 중시한다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는데, 어쩔 수가 없다. 사람 몸의 구조를 전혀 모르면서 약 처방이나 하고 수술이나 하는 사람은 고관절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다. 모르면 배우려고 하거나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모르면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아는 척 해야 하는 사람이 불쌍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한번 고관절 큰돌기를 한번 톡 쳐서 넣어 주기만 하면 멀쩡해지는 소위 '고관절 괴사증'9죽지 않았는데도 죽었다고 한다)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인공 고관절로 통째로 갈아 끼우라고 한다. 한번 톡 쳐서 넣어 주면 멀쩡해지는 것하고 고관절을 통째로 인공 고관절로 갈아 끼워서 고생하게 하는 것하고 어느 것이 더 좋은 방법인가?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게 하고 고관절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약 안 먹고 수술 안 해도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음으로써 간단하게 낫는다고 알려준다.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난치의 병이 그렇게 많지만 그래서 평생 약을 달고 먹고 그렇게 살다가 죽으라고 하지만 고관절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난치병이라는 것은 없고 다만 고관절이 틀어져서 자세가 잘못돼 있는 것이니, 고관절을 바로잡고 몸을 활짝 펴기만 하면 병은 다 낫게 돼 있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작은 병이든 큰 병이든 우리 몸에 오는 병의 90% 이상은 분명히 고관절이 틀어져서 온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대개 몸이 앞으로 굽는다. 이런 사람은 몸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대개는 몸이 앞으로 굽어서 병이 오는 것이다. 앞으로 굽은 몸을 쭉 펴서 하늘을 향해 곧게 서면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뿐더러 몸의 컨디션이 너무나 좋아진다.
어쨌든 구안와사가 와 있는 사람은 거의 어김없이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이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고관절 잡고 흉추 잡고 목 잡고(특히 접질려 있는 목의 왼쪽) 나서 턱관절을 잡아 준다. 그러면 바로 삐뚤어져 있던 눈과 턱이 상당한 정도 회복이 된다. 다 회복되려면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눈가와 눈 밑의 근육을 계속해서 문질러 주면 점차 근육이 풀리면서 머지않아 눈까지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현대의학의 '치료' 개념에 빠져 있어 근육을 문질러 주지를 않는다. 건강은 병원에 가서 돈을 주고 산다는 '치료' 개념에 빠져 있으니 그 간단한 일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필자가 늘 하는 소리가 이 '치료'라는 신화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생각을 바꾸라고 얘기하는 것 외에는 달리 어찌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 하긴 문질러 주지 않아도 큰 줄기는 잡혔으니 시간이 지나가면 언젠가는 근육도 풀려 정상으로 회복되기는 한다.
구안와사에 걸렸을지라도 한 달 안에 바로잡으면 특별히 문질러 주지 않아도 된다. 아직 신경이 많이 약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바로잡아 주면 바로 정상으로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한 것인데,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현대의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복잡하게 구안와사(현대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라고 한다)의 원인을 설명한다.
뇌출혈, 뇌연화, 뇌종양 등 중추성(中樞性)으로 오는 경우와 말초의 장애에 의하여 오는 경우가 있다. 중추성의 경우는 여러 가지 뇌병의 증세와 함께 나타나며, 안면 하반부만 마비가 온다. 말초성의 경우는 안면신경마비가 단독으로 나타나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말초신경마비이다. 말초성의 경우 원인은 한랭 또는 류머티즘성인 것이 가장 많고, 열차 등의 창 쪽에 면한 얼굴의 냉각이나 감기, 편도염에 의한 림프관염, 신경친화성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다. 그 밖에 외상, 중이염, 내이염 등에서도 일어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구안와사의 원인도 이렇게 복잡하게 본다. 고관절이 틀어져 구안와사와 함께 올 수 있는 병을 구안와사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니 '치료'가 될 리가 없다. 고관절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3~4분이면 간단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복잡한 방안을 제시한다.
원인이 일과성일 때는 예후가 좋고 살리실산제, 비타민 B1제, 바고스티그민의 주사를 비롯하여 온열요법, 전기요법, 마사지 등도 있으며, 근래에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이용되어 효과를 올리고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마지막으로 잇몸 질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요즘 사람들은 턱관절이 약해지게 된 이유로 잇몸도 약해져 있다. 음식을 힘을 주어 꾹꾹 씹으면 잇몸 또한 튼튼해지게 되는데, 요새 먹을 것 중에서 힘을 주어 씹을 것은 별로 없다. 그래서 필자 식으로 표현하면 '잇몸이 떠 있다'. 잇몸이 약한 사람은 잇몸이 떠 있는 것이다.
잇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약을 권하는 것이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현대의학의 방법이다. 그러나 필자는 약을 권하지 않는다. 식생활이 변하면서 잇몸이 약해져 있으니까 그 원인을 제거해 주면 된다. 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딱딱한 것이든 부드러운 것이든 가리지 않고 먹으면 좋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렇지가 못하다. 누구나 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간단한 운동의 원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냥 하루에 서너 번씩 입을 악다물면 된다. 위와 아래의 치열이 세게 눌리게 하면 된다. 그러면 잇몸은 떠 있던 것이 착 달라붙게 된다.
못 견디게 아픈 통증을 수반하는 풍치는 잇몸이 떠 있는 상태에서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 염증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라는 얘기를 하지 못한다. 다만 입을 악다물어 떠 있던 잇몸이 제자리를 잡으면 이 염증이 사라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다. 또 평상시에 하루 서너 번씩 입을 악다물어 주면 풍치에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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