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도우미'를 적극적으로 자처했던 유력 정치인들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특히 "황 교수는 우리나라 보배 중의 보배", "황 교수 비판 세력은 악인"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발언으로 '황우석 치켜세우기'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황 교수 연구가 '허위'로 기울어진 데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못했다.
***박근혜-손학규-이명박 "…"**
박근혜 대표는 황 교수 사건을 보고 받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어이없어 했다고 유정복 비서실장이 16일 전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아마 좀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은 박 대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사립학교법 논란으로 눈코 뜰 새 없던 때에도 시간을 쪼개 황 교수를 문병했으며,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보배 중의 보배"라고 황 교수를 치켜세웠다. 박 대표는 또 지난 13일 한 강연에서는 "황 교수 문제까지 이 사회는 이념적으로 풀고 있다. 보수, 진보 편을 갈라 이념 잣대로 재단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황 교수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 세력을 '좌파'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감상적 접근법'을 앞세워 황 교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천명했던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손 지사의 한 측근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고 전하며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손 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황 교수의 연구에 문제제기 하는 세력을 "보이지 않는 악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우석 바이오센터 기공식' 현장에선 "황 교수를 탄압하는 이들을 격리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황 교수와 '호형호제' 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서울시장측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꼭 해야 할 발언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황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바깥에서 어떤 얘기가 들려오든 신경 쓰지 말고, 실험에 몰두해 그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주시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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