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23일 잇따라 '황우석 감싸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난자 채취과정에서의 윤리논란 등은 "일방적 흠집내기"이고 제럴드 섀튼 교수의 지적은 "일방적으로 하는 폭로"라는 것.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대체 무엇을 두둔하고 있는지나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우리-한나라 원내대표 '황우석 감싸기' 이구동성**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둘러싸고 많은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일방적으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고 그런 문제제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에 대한 지적을 '일방적 흠집내기'로 몰아붙였다.
정 의장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의 국제경쟁력을 어떻게 더 발전시켜나갈 것이냐는 국익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난자 매매 의혹 등의) 내용이 전체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차분하고도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선정적인 취재 대상으로 전락되는 우를 범해서는 되며 성숙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 문제는 난치병을 해결해야겠다고 하는 인류의 염원을 실현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명윤리의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잘 조화시킬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교수는 인류 역사상 위대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분인데, 당연히 도와야 한다"면서 "경위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파트너를 잠시 했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하는 이야기에 휘둘려서는 안 되며 따뜻한 마음으로 황 교수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표는 "설사 무슨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생명윤리법이 나오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오히려 업무상 취득한 비밀 등을 뒤에 가서 폭로하는 파트너 섀튼 교수가 더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민노 "정세균-강재섭, 윤리논란 내용이나 알고 두둔하냐"**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무턱대고 '황우석 교수 감싸기'에 나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윤리논란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황우석 열광을 부추기고 정작 해야 할 감사는 게을리 한 것에 반성부터 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노동당 한재각 정책연구원은 "황 교수 연구팀이 연구윤리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미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세계 과학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모처럼 도약의 기회를 맞은 국내 생명과학계는 세계 과학계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황 교수가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중요한 때에 보수정당들은 황 교수 눈치만 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세균 의장이 지금의 상황을 '일방적 문제제기와 흠집내기'로 인식한다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강재섭 원내대표도 문제의 본질을 '파트너를 잠시 했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하는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며 섀튼 교수만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는 한나라당 대변인이 '여자를 강제 납치한 것도 아닌데'라는 아찔한 발언도 나왔다"며 "정체도 불분명한 국익을 내세워 난자 채취 여성의 건강문제를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보수정당의 반여성적 발상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새삼 놀랍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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