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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美대사 "한-미가 북한 정권 변화 장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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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美대사 "한-미가 북한 정권 변화 장려해야"

네티즌들과 채팅…"부시 방한시 경주 불국사 방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조시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17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경주 불국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8일 주한 미 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서 한국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면서 "이번 APEC기간 동안 부시 대통령이 아마 석굴암을 방문할 시간은 없겠지만 불국사는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17일 경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불국사 등 유적을 관람하고 APEC 회담지인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이 김정일정권 정책 변화 장려해야"**

지난달 부임한 버시바우 주미대사는 이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전임 대사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현재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로 북한과 협상을 강조하는 온건파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북한 인권과 관련한 모든 분들의 우려를 공감한다"며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 양국이 이런 측면에 관한 김정일 정권의 정책변화를 장려하고자 한다"고 북한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이 모든 사안에 있어서 같은 전략적 접근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인권 문제에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한 네티즌 주장에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100만~200만 주민들을 굶어 죽게 하는 정권, 노동수용소에 마구잡이로 주민들을 감금하고 있는 정권이야말로 자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정일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미간 신뢰구축은 9월 공동성명이 잘 이행될 때 가능"**

버시바우 대사는 "부시 대통령은 인권에 관해 매우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지도자로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어려운 생활에 대해서 많은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정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게 우리가 6자회담에 임하는 결의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북한주민들이 남한주민들과 같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을 때 한반도 평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저희는 북한을 향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음을 천명했고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미 간의 신뢰구축은 9월에 발표됐던 공동성명이 잘 이행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신문을 한번 읽어보면 북한정권이 1년 365일 동안 미국을 향해 공격적인 수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간 상호 신뢰 형성의 어려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13일 부시 대통령을 직접 만난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한 탈북자 출신 네티즌이 밝히자 버시바우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매우 빠듯해 (강철환 기자를) 직접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가 대신 받아도 좋다면 전달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해야 FTA 협상 시작"**

버시바우 대사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전교조 동영상 수업 교재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에 대해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과학적 근거를 서둘러 검토해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 바란다"며 "이를 해결함으로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동영상 수업 교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시민단체가 제작한 동영상의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들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와의 채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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