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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민심과 여론은 반대로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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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민심과 여론은 반대로 흐를 수 있다"

"히딩크처럼 대통령도 앞을 보고 나갈 것"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한 반대 여론과 관련, "학이 한 마리 있는데 국민의 70%가 검은 학이라고 하면 그게 검은 학이냐"며 특유의 '민심론'을 펴 온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6일 빙하와 얼음 조각을 비유로 들어 '민심'과 '여론'을 차이를 설명했다.

조 수석은 "거대한 방하는 바다 깊은 곳의 해수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작은 얼음 조각은 바다 표면의 해수 흐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거대한 빙산덩어리와 주위의 작은 얼음 조각은 반대방향으로 흐른다"며 "민심과 여론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측정한다고 보기 어렵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한 블로그 '이심전심'에 "빙하와 얼음조각"이란 글을 올렸다. 조 수석은 물리학자인 남편이 '대연정'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마음 고생을 하는 자신에게 전한 말이라며 빙하와 얼음조각 이야기를 꺼냈다.

조 수석은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선거판의 흐름을 미리 미리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사적 통찰력과 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게 되면 여론의 표면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민심의 심연은 놓치고 만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나타난 여론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여론은 그 당시에 어떤 사안에 대한 좋고 싫음(선호)의 표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또 "정보가 균형되게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그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도 않기 때문에 평상시 여론조사는 역사적 심연을 흐르는 민심을 정확히 측정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히딩크도 5대0이란 비난에 굴하지 않았다"**

조 수석은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맹비난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이 매번 달라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지 않는다고 국민을 무시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며 "지난 대선 후 철없는 국민이 일시적 감정에 휩쓸려 선거를 잘못했다고 비난을 해대던 일부 언론이, 탄핵정국에서 헌법재판관에게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판결을 할 것을 촉구했던 일부 언론이, 이제 와서 갑자기 여론 제일주의로 돌변하니 진짜로 헷갈린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동시에 참여정부가 여론에 춤추는 파퓰리스트 정부라고 목청을 높이니 어는 쪽이 진심인지 알 길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과 여론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그건 차후 역사가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물론 역사의 흐름을 깊이 연구한 사람은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구분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히딩크 감독은 5대0이라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애썼다"며 "대통령도 지난 몇 년간 성장률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애썼다. 대통령은 심연에 흐르는 민심을 꿰뚫는 역사적 통찰력을 지닌 지도자이기에 지지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앞을 보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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