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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의 3대 이미지, 그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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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매케인의 3대 이미지, 그 실상은?

이라크 전쟁 지지, 금융스캔들, 로비스트 고용 등 3대 약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진보성향 웹사이트 <트루스딕(Truthdig.com)>의 편집자 로버트 시어(Robert Scheer)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상원의원으로서는 몰라도,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는 부적격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시어는 4일(현지시간) '매케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What Makes McCain Tick)'라는 칼럼에서 매케인을 상징하는 긍정적 이미지 3가지에 대해 의문점을 지적했다.(☞매케인, '성추문'보다 더 불편한 진실)

그는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전쟁영웅으로서의 이미지, 군산복합체 비리에 대한 포청천 같은 이미지 등 3가지를 매케인을 포장한 긍정적 이미지로 열거한 뒤, 무엇보다 군산복합체에 대한 매케인의 이중적인 태도를 가장 큰 결격 사유로 꼽았다.
▲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깨끗한 정치인' 등 긍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칼럼에 따르면, 매케인은 상원의원으로서 군산복합체의 유착관계에 대해 어느 의원보다 집요하게 파헤쳐 왔다. 미 공군이 3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중급유기 계약을 보잉과 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폭로해 국방부 무기구매책임자와 보잉사의 재무책임자를 연방 감옥에 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지속하려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

하지만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매케인은 군산복합체의 유착을 파헤치기는커녕 수 조 달러의 국방비를 낭비하게 만들고 있는 이라크 전쟁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자격상실 감이라는 주장이다.

차기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침략이자 군산복합체의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라크 전쟁을 지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가뜩이나 미 국민들에게 천문학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시어는 의문을 제기한다. 매케인은 러스 페인골드 민주당 의원과 함께 역사적인 정치자금 규제법을 만든 주역이다. 하지만 정작 선거캠프에는 거물 로비스트들을 참모로 대거 영입했다.

이에 대해 시어는 매케인이 1980~90년대 저축대부조합 부도사태를 촉발시킨 금융규제 무력화에 앞장선 이른바 '키팅 파이브'로 불린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금융규제 완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에서 그리 유쾌한 사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키팅 파이브'는 '링컨저축대부연합'이라는 금융회사의 소유주 찰스 키팅의 로비를 받은 상원의원들로 결국 키팅의 저축대부조합은 1989년 파산하면서 34억 달러의 공적자금 손실을 초래했다.

키팅은 이 사건으로 구속됐고, 매케인을 포함한 5명의 상원의원들 이른바 '키팅 파이브'는 1991년 로비 혐의가 문제가 돼 3명은 정치생명이 끝났다. 당시 매케인도 정치생명이 끝날 뻔 했으나,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이유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만 받은 채 다음해 재선에 성공했다.

전쟁포로로 고문 겪었던 매케인, 고문 합법화 지지자로 변해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공에게 잡혀 혹독한 고문을 버텨내며 5년 넘게 억류된 뒤 생환한 전쟁영웅으로서 매케인의 이미지도 혼란스럽다. 그는 베트남에서 수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정상화를 지지했다. 매케인은 전쟁 중 실종된 전우들에 대한 문제가 아직도 미해결된 상황에서 이런 입장을 취하는 것은 배신자라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정상화가 되면서 실종자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루게 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매케인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이란의 지도자와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외교적인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전쟁포로로서 고문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던 그가 부시 대통령의 고문 합법화 정책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원 청문회에서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의 어설픈 고문 합리화 논리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들어가며 통박했으며, 공화당 경선 초반만 해도 이런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문 합법화 법안을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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