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원회(위원장 박명진)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에 올라온 게시글을 심의해 '언어 순화와 과장된 표현의 자제 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2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카페의 일부 게시글에 심의한 결과 해당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방통심의위가 문제 삼은 글은 지난 3일 올라온 "이명박 아주 지능형입니다"라는 글로 이명박 정부의 의료보험 민영화 시도를 우려하는 내용이다. 심의위는 이 글에서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 MB를 컴퓨터 메모리용량에 빗대 '머리용량 2MB', '간사한 사람'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인격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 인터넷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표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출범 후 첫 인터넷 게시글 심의 대상을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로 삼은 것도 석연치 않다.
심의위 관계자는 "오래 전에 들어온 신고에 따른 심의 결과"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저속한 언어나 사실을 과장하는데 대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디서 신고가 들어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박명진 방통심의위 위원장은 28일 첫 기자 간담회에서 "통신에 대해선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통신심의소위가 매일매일 열려 문제되는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원봉사단으로 '사이버 패트롤'을 구성해 보다 철저한 실시간 심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인터넷 심의를 강화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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