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탄핵 18만 명 돌파…쇠고기 협상 질타 잇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타결에 항의하는 누리꾼의 방문과 항의를 견디다 못해 폐쇄됐고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 토론 게시판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로 말그대로 '도배'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명박 탄핵', '이명박 미니홈피', '광우병 증상' 등의 단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여론만 놓고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으로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는 양상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자는 서명(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이 누리꾼의 참여 속에 30일 오후 현재 18만1840명을 돌파했다. 이 서명은 지난 4월 6일 시작됐으나 29일 저녁 <PD수첩>이 방영된 직후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을 광우병에 감염시키려 한다", "광우병만은 안된다"는 의견과 함께 5만여 명이 몰렸다.
또 통합민주당을 지지하는 한 누리꾼이 미디어다음에 개설한 '미 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1444)에도 30일 오후 6시 현재 3만5775명의 누리꾼들이 서명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 여론이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질 분위기다.
이러한 열기는 '미디어다음'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할 정도였다. '미디어다음'의 아고라 운영자는 긴급 공지를 내 "현재 아고라 특정 청원 게시물에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려 청원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복구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명박은 미국 축산업계의 구세주"
누리꾼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한 누리꾼(jazz)은 "미국 사람도 미국산 쇠고기, 특히 30개월 이상의 위험성이 있는 고기는 안 먹는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쇠고기의 80%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20%는 30개월 미만의 소를 미국 국민들이 먹는다"며 "쉽게 말해 미국 축산농가에서 처치 곤란인 30개월 이상의 소,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이자 유일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축산업계의 구세주"라고 힐난했다.
다른 누리꾼(크라운)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협상을 무효화하는 특별법을 제정해도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면 '투자자 국가 제소' 조항에 의해 특별법은 무용지물이 된다"며 "한미 FTA 하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원천 봉쇄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누리꾼(thdvk_)는 "광우병이 제일 무서운 것은 주변의 무관심"이라며 "광우병은 식중독, 조류독감, 에이즈 등과는 차원이 다른 무서운 일인데 주변에서 잘 모르는 것 같다.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뇌송송 구멍탁"…패러디도 '봇물'
한편, 인터넷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등장시켜 영화 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게시물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독립은 언제?)은 디시인사이드의 '합성-시사갤러리'에 영화 '파송송 계란탁'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뇌송송 구멍탁'을 올리면서 "아무리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안 먹는다지만 라면은? 쇠고기 조미료는? 우리가 사먹는 음식에 쇠고기의 재료가 안 들어가는 게 몇 개나 있을까요?"라는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멍키렌치)은 "한 쌍의 아름다운 미친소입니다. 지금 미친소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등의 멘트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장면에 소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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