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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디 민병대 "이라크 남부 석유는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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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디 민병대 "이라크 남부 석유는 내 것"

[분석]종파간 '자원 전쟁' 시작?

'석유'를 노린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을 맞아 미국은 '짭잘한 재미'는커녕 친미 이라크 정부와 함께 '닭 좇던 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지금 이라크 전역은 통금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제2의 도시 바스라에서 시작된 통금령은 나시리야 등을 거쳐 27일 수도 바그다드에도 '3일 시한 통금령'으로 번졌다.

이라크 정부가 통금령을 내린 이유는 이라크 최강 반미 민병대 '마흐디'가 정부와 다른 종파들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흐디 군은 그동안 종파간 유혈분쟁의 주범으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8월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이후 폭력사태가 진정된 듯 보였다. 미국은 이러한 변화를 지난해 상반기에 단행한 '3만 명 병력 증파'의 효과로 선전해 왔다.
▲마흐디 민병대원들이 바스라에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하지만 마흐디 군은 그동안 '석유' 등 실질적인 이권을 챙기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전술적 일보 후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마흐디 군이 최근 이라크 석유 수출의 중심지인 바스라를 장악하기 위한 전투에 나선 것이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 있는 바스라는 지난해 12월 영국 군이 시아파 민병대들의 공세에 견디다 못해 철수한 이후 여러 민병대들이 분할 점령해 온 곳으로 이제는 마흐디 군이 독점하려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전역 전투로 사흘새 이라크인 130명 넘게 사망

마흐디 군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배후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크다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다. 이들이 바스라를 완전 장악한다는 것은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태다. 이에 따라 '얼굴마담 총리'로 불려온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그동안 보여준 유약한 모습과는 달리 즉각 정부군 3만 명을 투입해, '3일 안에 투항하라'면서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투항 시한' 마지막 날 전투는 더욱 격렬해지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28일 중동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25~27일 3일간 이라크 전역 곳곳에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이라크인이 130명 넘게 사망했다. 바그다드의 중심가의 미군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Green Zone)도 지난 23일에 이어 3일 연속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이미 2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미군 당국이 밝혔다.(☞관련 기사:이라크 전역 폭력사태…美이라크 침공 5주년 기념?)

지난 26일 힐라에서는 미군 무장 헬리콥터의 공격으로 시아파 민병대원 등 19명이 숨졌다. 또 쿠트에서도 박격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여성과 어린이 등 15명이 몰살당했다. 27일에만 69명이 사망했다.

'친미 용병 수니파'도 등 돌리는 조짐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치안이 최악의 혼돈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종파간 분열 정책'마저 수포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지지한 수니파 중 일부 무장조직을 '용병'으로 포섭해 이들을 알카에다 등 다른 수니파 저항조직들을 억누르는 데 동원하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친미 용병 수니파'마저 최근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라 유전 지대를 장악하기 위한 이번 투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번 분쟁을 '자원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당장 원유 시장에서는 이라크 석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스라 송유관이 이번 분쟁으로 파괴될 지도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7일 바스라 인근 주바이르 지역 송유관 일부가 파괴됐다. 이 일대는 지난 1990년 1차 걸프전쟁이 벌어진 도화선이 된 유전지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송유관 파괴 소식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전해지면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1.68달러 상승해 107.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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