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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역 폭력사태…美이라크 침공 5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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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역 폭력사태…美이라크 침공 5주년 기념?

그린존 박격포 세례 등 하룻새 최소 40여 명 사망, 수십 명 부상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을 맞아 조지 W.부시 행정부는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이라크 대부분 지역에서 치안이 안정됐다고 선전해 왔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 발발 5주년이었던 지난 20일 전후 부시 행정부의 선전에 반박하듯 이라크 곳곳에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에도 폭탄테러와 총기 난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AP> 통신은 이날 사망자만 57명에 이른 것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바그다드 중심가의 미군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Green Zone)이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아 최소 2명이 사망했다. 10㎢ 넓이의 그린존은 미국 대사관과 이라크 대통령궁·정부청사 등 주요 공공시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가장 철통같은 방어망을 갖춘 곳이다.
▲ 이라크 주둔 미군들이 23일(현지시간) 바그다드 폭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그린존은 지난해 9월 중순 로켓·박격포 공격을 20여 차례 받아 미군 등 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은 이후 이번처럼 집중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15분간 세 차례의 폭음이 이어졌으며, 그린존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오전 10시쯤에도 여덟번의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으며, 박격포가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떨어져 직원들이 지하 벙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 "그린존, 간접사격 당했다"며 피격사실 시인

미 정부 당국자도 통상 로켓이나 박격포 공격을 의미하는 '간접 사격'(indirect fire)이라는 표현으로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이날 집중 공격을 누가 감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군은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마흐디 민병대는 지난해 8월 휴전을 선언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일체 군사행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지난달 휴전 조치를 연장한 바 있다.

이에따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을 맞아 반미 무장세력의 활동이 다시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만 4000명에 육박(3996명)하고 있다며, 이라크 전에 대한 찬반논란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서남북에서 동시다발적 폭력사태

'그린존'과 대비해 레드존(Red Zone)으로 불리는 민간인 지역은 이날 치안 부재 상황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라크 3대 도시인 북부 모술에서는 이라크 군사기지로 진입하려던 폭발물 적재 차량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병사와 민간인 등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했다.

모술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의 '마지막 거점 도시'로 판단한 미 연합군이 이라크군과 합동으로 이 지역에 대한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벌여온 곳이다.

바그다드 남부 자파라니야 지역에서도 차량 3대에 탑승한 무장세력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마구 쏴 주민 등 7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또 바그다드 동부 주거 지역에 로켓이 떨어져 적어도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바그다드 북부의 시아파 주거지역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적어도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서부 알카말리야 지역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주민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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