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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0.75% 또 인하 … 반년만에 3%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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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0.75% 또 인하 … 반년만에 3% 인하

2.25%로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제로금리 시대 도래?

'주식회사 미국'을 구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대폭적 금리인하 행진이 계속됐다.

미국중앙은행인 FRB는 18일(현지시간)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 목표수준을 3%에서 0.75%포인트를 낮춰 2.25%에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는 주택경기침체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작년 9월 FOMC회의 이후 6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미국 정책금리는 반년 사이에 5.25%에서 2.25%로 무려 3.0%포인트가 하향 조정됐으며 2005년 2월 2.50%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대폭적 금리인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로이터=뉴시스

게다가 벤 버냉키 FRB의장은 이날 FOMC 성명서를 통해 경기하강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돕는데 필요한 조치를 시의적절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 놓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현재 4%에 이르기 때문에 이미 미국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에 들어섰으며, 일각에서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0%를 기록했던 2003년 6월 시절로 향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본식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FRB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재할인율(중앙은행에서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자금에 적용되는 금리)을 0.25%포인트 내린데 이어 이날도 0.75%포인트 낮춰 2.50%로 하향 조정했다.

재할인율, 며칠사이에 1%p 내리며 연방기금금리와 격차 축소

경제전문가들은 재할인율을 불과 며칠 사이에 1.0%포인트나 낮춘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규모를 몰라 금융기관들끼리도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는 이른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어, FRB가 금융기관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FRB가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의 격차를 그동안 유지해오던 0.50%포인트에서 0.25%로 축소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대책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금융시장은 제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사실상 파산하며 불과 주당 2달러라는 헐값에 JP모건체이스에 흡수된 충격도 가시기 전에 제2의 대규모 부실 금융기관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앞서 FRB는 금리인하 정책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창의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책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경매방식을 이용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간입찰대출(TAF)', 그리고 주택저당증권(MBS) 등 유동성이 떨어진 채권을 담보로 현금과 다름없이 유동성이 뛰어난 국채로 빌려주는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 예금은행들에게만 허용해오던 재할인 창구를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머리 딜러들에게까지 개방한 '프라이머리 딜러대출(PDCF)' 등이 새로 나온 대표적인 유동성 공급장치들이다.

FRB, 금융기관 구하기에 안간힘

일명 '재할인제도의 사촌'이라고 불리는 PDCF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주요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에게 최종대부자인 중앙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획기적 제도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FRB는 이 제도를 내놓으면서 PDCF를 최소 6개월 이상 운영하고 여건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기존의 예금은행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기관들에까지 최종대부자의 역할을 담당해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파산해 금융시장과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RB는 또 PDCF를 이용한 대출에 적용하기로 한 금리인 재할인율을 이번에 대폭 낮추고 재할인율과 연방기금금리와의 차이도 0.25%포인트로 줄여줌으로써 모기지 상품 손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기관들에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기회를 줬다.

버냉키 의장 등 통화정책결정자들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예상했던 1%포인트나 1.25%포인트 인하하는 안을 선택하지 않고 0.75%포인트를 내리는데 그친 것은 이런 유동성 공급 장치들이 경제에 전방적으로 충격을 주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보다 훨씬 안전한 정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리먼브라더스, 예상보다는 선전

한편,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데다 FRB의 금리인하 발표가 이어지면서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420.41포인트(3.51%)) 오른 12392.66에 거래를 마쳐 지난 11일 기록한 200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416.66포인트를 넘어서며 역대 4번째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1.25포인트(4.19%) 오른 2268.26을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4.14포인트(4.24%) 상승한 1330.7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3년 3월 이후, S&P 500지수는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1분기 순이익이 15억1000만 달러, 주당 3.23달러로 작년 동기의 32억 달러, 주당 6.67달러에 비해 53.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우선배당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14억7000만 달러였으며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의 127억3000만 달러에서 83억4000만 달러로 35% 줄어들었다. 자산상각액은 1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은 1분기에 74억7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2.5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톰슨 파이낸셜의 예상치와 블룸버그의 주당 순이익 예상 평균치인 2.59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월가에서 부실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지만,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1분기 순이익이 4억8900만달러, 주당 81센트로 작년 동기의 11억5000만 달러, 주당 1.96달러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35억달러로 31% 줄었고 자산상각 규모는 18억 달러였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 주가는 이날 16%와 46%씩 급등해 금융주 상승을 주도했고, 씨티그룹도 11.2% 올랐다. 베어스턴스도 23% 상승한 5.91달러로 JP모건 체이스의 인수가인 주당 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JP모건은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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