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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척결' 앞장선 뉴욕주지사, 매춘혐의로 낙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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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척결' 앞장선 뉴욕주지사, 매춘혐의로 낙마위기

'월가 저승사자' 스피처 "가족에게 미안하다"

뉴욕주 검찰총장 시절 성매매에 대한 강력한 단속으로 명성을 떨쳤던 엘리어트 스피처(48) 뉴욕주지사가 정작 성매매 혐의로 낙마 위기에 몰렸다.

특히 스피처는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회계부정과 최고경영자들의 각종 비리에 철퇴를 내려 '월가의 저승사자', '미스터 클린' 등으로 불리는 인기몰이 끝에 지난 2006년 11월 민주당 후보로 뉴욕주지사에 당선된 인물이어서 월가와 미국 정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현재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민주당 슈퍼대의원이기도 하다.

스피처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서 자신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한 보도가 파문을 일으킨 직후 부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했음을 인정하고 가족과 대중에게 사과했다.
▲스피처 뉴욕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아내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도덕성 논란으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그는 "나의 가정에 대한 의무를 어기는 행동을 해왔다"면서 "내 스스로 기대했던 기준에 맞춰 살지 못한 것에 실망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즉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폭스뉴스> 등 일부 현지언론들은 그가 도덕성 논란으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뉴욕주 하원의 공화당 지도자인 제임스 테디스코 의원은 "스피처 주지사가 주정부 뿐 아니라 뉴욕주 전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면서 그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뉴욕에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9번 고객'라는 사람이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 871호에서 한 여성과 만날 것을 확인하는 전화를 한 것이 연방 검찰의 도청을 통해 확인됐다. 스피처 주지사는 이날 이 호텔에서 '엠퍼러스클럽 VIP'라는 고급매춘조직 소속 여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엠퍼러스 클럽의 웹사이트에는 여성 사진과 함께 시간당 금액이 다이아몬드의 갯수로 표시돼 있다. 최고급 매춘행위는 다이아몬드 7개로 표시돼 있으며 시간당 55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클럽은 뉴욕과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마이애미, 런던, 파리를 주무대로 50여명의 매춘여성을 부자와 유력 인사들에게 연결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스피처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혐의사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NYT에 따르면, 스피처 주지사는 지난 7일 연방 수사당국 관계자가 자신의 주정부 참모를 접촉했을 때 자신이 매춘 수사에 포함된 것을 알게 됐고, 주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자신이 성매매에 관련됐음을 알렸다.

검찰총장 시절 월가 비리에 철퇴 내려 '올해의 개혁가'로 뽑히기도

스피처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차례 연임한 검찰총장 시절 월스트리트의 부패와 싸우면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으며 주지사 취임 이후에도 윤리개혁 등을 강조하며 주정부의 부패 추방을 주창해왔다.

특히 스피처는 금융권, 제약, 전력산업 등의 부정을 응징하는 캠페인을 펼쳐 2002년 월가 10개의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주가 정보를 흘린 혐의로 14억 달러의 벌금을 내게 하고, 모리스 그린버그를 금융기록 조작 혐의로 AIG 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월가의 최고경영진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었다.

그는 또 검찰총장 당시 뉴욕의 고급 매춘조직을 운영한 16명을 체포하는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매춘조직 처벌에도 나서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당시 '올해의 개혁가'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에도 일부 보좌관들이 자신의 정적인 조지프 브루노에 대한 악성정보를 수집해 언론과 공유하기 위해 주경찰을 동원했으며 이후 이런 사실을 은폐했다는 정치사찰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미스터 클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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