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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성추문'보다 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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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성추문'보다 더 불편한 진실

<살롱닷컴> "선거참모들부터 유명 로비스트"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71)이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의 추문 폭로 기사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관련 기사:위기의 매케인…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폭로) 하지만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 속성 탓인지 추문의 내용 중 '미모의 여성 로비스트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 중에는 그 관계가 어느 정도 선까지 진행됐던 것인가에 흥미를 나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매케인과 '낭만적 관계'까지 발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로비스트 비키 아이스먼(40)이 매케인보다 서른살이나 연하인 금발의 풍만한 몸매의 여성이라는 등 '흥밋거리'가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워싱턴 정가 이면에 밝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추문에 섞여있는 '성적 요소'에 홀려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고개 숙인' 매케인 부부. ⓒ로이터=뉴시스

매케인 참모들의 '고객 명단'

특히 <뉴욕옵서버>와 <살롱닷컴>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정치전문 저널리스트 조 커내슨이 22일(현지시간) <살롱닷컴>에 쓴 '매케인:개혁가인가 위선자인가'는 매케인에 대한 '더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해 주목된다.

그는 이 글에서 "매케인이 언제 혼외정사는 결코 하지 않는 사람인 척 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매케인이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그러는 척하고 있는 것은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특정집단의 이익, 제한규정을 넘는 정치자금, 로비스트들의 각종 향응(워싱턴 정가에서 이 향응에는 피자 한 조각, 맥주에서부터 비행기 제공, 리무진 서비스, 사치품 선물, 그리고 성상납 등이 다 포함된다)에 물든 흔한 정치인들과 달리 매케인이 상당한 '인격자'인 척해 왔다는 것이다.

커내슨은 곧바로 "왜 매케인의 많은 동료들이 이 위대한 개혁가를 '겉만 번지르르한 위선자'로 간주하고 있는지 이해를 돕겠다며 조목조목 예를 들었다.

커내슨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거세게 반박하는 매케인 진영의 대변인들 자신이 로비스트들이다. 우선 매케인의 선거 참모로 "소문과 가십을 퍼뜨리는 <뉴욕타임스>에 대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찰리 블랙은 유명한 로비스트다.

그의 대표적인 고객명단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부터 시작해 아프리카의 악명높은 독재자들, 그리고 최근에는 에릭 프린스가 눈에 띈다. 에릭 프린스는 이라크에서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사살한 것으로 악명 높은 세계 최대의 '전쟁용역업체'(PMC) '블랙워터'의 창립자이다.(관련 기사:"전쟁용역업체, 누가 좀 말려줘" )

찰리 블랙의 부인도 로비스트이며, 블랙이 회장을 맡고 있는 BKSH는 세계적인 PR업체 버슨 마스텔러의 워싱턴 정가 로비업체(버슨 마스텔러의 회장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크 펜이다)이다.

매케인의 선거참모 릭 데이비스 역시 로비스트로 아이스먼과 아이스먼이 파트너로 일하는 로비업체 알캘드 & 페이와 마찬가지로 방송통신업체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그는 매케인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원 통상위원회가 규제하는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하는 책임자로 지난 8년간 활동했다. 그가 기부금을 끌어들이는 단체 이름이 공교롭게도 '개혁연구소'인데, 이곳은 데이비스를 포함한 메케인 선거참모들에게 근사한 자리를 제공해주는 역할도 한다.

매케인의 선거자금 총책 톰 레플러도 텍사스 주의원을 지낸 저명한 로비스트이다. 그의 고객으로는 미국제약산업협회(PhRMA)에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매케인, 선박업계와도 밀착 의혹

이어 커내슨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지적하듯, 매케인이 방송통신업체들을 위해 그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원 통상위원회가 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힘을 써주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기회에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매케인이 어떤 힘을 썼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내슨에 따르면, 매케인과 아이스먼의 관계에 대해 매케인 참모들이 우려를 나타내던 당시 알캘드 & 페이가 정작 가장 짭짤한 수익을 거둔 곳은 선박산업이었다. 2001년에만 이 회사는 선박업체들로부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대표적인 업체가 '카니발 크루즈'인데, 아이스먼은 오랫동안 이 업체의 담당 로비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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