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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링밖에서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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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이스라엘, 링밖에서 붙자"

'테러리스트의 전설' 무그니야 살해에 나스랄라 '보복전' 예고

2006년 여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을 격퇴한 바 있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장외전'을 선언했다. 레바논을 벗어난 곳에 자신의 심복이 살해되고, 그 소행이 이스라엘의 암살단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한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12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폭탄테러로 살해된 이마드 무그니야(46)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무그니야는 헤즈볼라 내에서 하산 나스랄라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헤즈볼라의 해외 테러와 비밀 군사작전의 총괄 책임자이다.
▲14일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전설적 전사' 이마드 무그니야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무그니야, 83년 한 해에 350명 이상 살해 혐의

하지만 헤즈볼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적 전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이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한 때 현상금으로 2500만 달러를 내걸 정도로 그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테러 전력은 화려하다. 현상금만으로 볼 때 그를 능가하는 '테러리스트'는 9.11사태 주모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라덴(현상금 500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들은 무그니야가 1983년 4월 미국인 17명을 포함해 63명이 숨진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 차량 폭탄테러사건과, 같은 해 10월 미군 241명이 목숨을 잃은 베이루트 미 해병대 기지 폭탄테러의 배후 조종자라고 주장해왔다. 같은 기지에 있던 프랑스 평화유지군 희생자까지 포함하면 이 사건들로 인한 사망자가 350명이 넘는다.

또한 1985년의 미국 TWA 여객기 납치 사건, 그리고 28명이 사망한 1992년 아르헨티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폭파사건에 이어 85명이 죽은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유대인 센터 폭발사건 배후로도 무그니야가 지목됐다.

따라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무그니야를 살해한 것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나스랄라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끝난 적이 없다"

나스랄라는 무그니야의 장례식에 맞춘 방송연설을 통해 "무그니야의 피가 이스라엘의 축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오니스트가 전쟁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헤즈볼라는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무그니야가 레바논 국내가 아닌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살해된 만큼 보복은 이스라엘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2년 아르헨티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폭파사건도 헤즈볼라가 당시 최고지도자 압바스 알 무자위가 살해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벌인 보복테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나스랄라가 경고한 '장외전'은 심각한 테러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은 해외 외교공관 등에 대한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 치안당국도 미국 내 유태인과 유태인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즈볼라가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즉각 전투가 가능하도록 전비를 갖추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레바논 정국도 더욱 혼미해질 전망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집권 기독교 정파에 대한 보복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2006년 11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각 지분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연정에서 탈퇴, 정부 퇴진 운동을 벌여 왔다.

이때문에 지난 연말로 임기가 끝난 에밀 라후드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의회의 회의가 14차례나 연기되는 등 '15년 내전'이 종식된 1990년 이후 최악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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