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문제의 만두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 입원까지 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수십명에 이르고 복통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30일 일본 정부는 중국산 냉동 만두를 먹은 소비자들이 약물 중독증세를 보여 조사한 결과 만두에서 살충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 체중 50㎏인 사람이 1.5g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농약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포장지에 구멍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제조나 포장과정에서 농약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최대 외식업체, 중국산 식재료 사용 중단
중국의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은 지난 30일 일본 경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톈양식품 현지 공장에 조사단을 긴급 파견했으며 "사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성명과 함께 이 회사의 생산과 수출을 긴급 중지시켰다.
나아가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산 식재료 등 제품 전체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세질 전망이다. 평소 중국산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온 일본 언론들은 '중국산 만두에 농약'이나 심지어는 '살인 만두'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파문을 키우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이번 만두 파문은 중국산 식재료 전체에 대한 사용 거부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수입 업체들은 문제의 만두는 말할 것도 없고 해당 중국 업체에서 가공한 모든 식품에 대해 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일본의 19개 회사가 텐양식품으로부터 냉동 교자와 육가공품 등 88개 품목 3800t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에 약 3300개 체인점을 두고 있는 일본 최대 외식업체 스카이라크 그룹은 전국의 모든 점포에서 중국산 식재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식약청 "모든 중국산 만두에 농약검사 실시"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1일 일본에서 문제가 된 '톈양식품'의 만두제품이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수입 농수산물이 아닌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농약만두'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중국산 만두는 지난해에만 24개 회사로부터 2635t이 국내에 수입됐는데, 만두 뿐 아니라 수입 가공식품은 통관단계에서만 실험실 검사를 거치며 첫 통관 뒤에는 대부분 서면으로 위생검사가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번 파문이 확산되자 식약청은 "앞으로 모든 중국산 만두에 대해 농약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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