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이계안 의원(동작 을)이 탈당과 함께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계안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밖에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17대 대선에서 참패한 후 신당이 저의 바람대로는 아니지만 이제는 새 당 대표를 선출해서 나름대로 당을 수습해가고 있어 제가 당을 떠난다 해도 큰 누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선출 당시 '손학규 합의추대론'에 반대하며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해온 초선의원 모임에서 활동했고 초선의원 모임 측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정치를 하며 알게 모르게 몸에 배인 오만을 떨쳐내고 정치적 상상력과 열정이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며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하겠다는 가족과의 약속을 할 때부터 나름대로 간구하며 준비해온 일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은퇴 선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 '자연의 힘' 외에는 정치인이 정치를 포기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나는 정치인이고 정치를 계속할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 사이 열심히 공부해서 기회가 되면 도와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그가 대선 기간 지지했던 문국현 후보가 대표로 있는 창조한국당행과 한나라당행이 동시에 거론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로서는 답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 의원의 측근은 "신당이 창당된다면 모를까 기존 정당에 입당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CEO 출신 정치인으로서 옛 열린우리당과 지금의 대통합민주신당 안에서 느낀 한계를 토로했다.
그는 신당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면서 "이를테면 젊은 시절 노동운동 재야에 몸 담아온 이재오, 김문수의 경우 한나라당에서 자기역할을 백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은 'CEO에 대해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이 300만 표는 족히 갉아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CEO는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운명을 걸고 결단하는 사람이지,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회장을 지낸 CEO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영입된 초선의원이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통합신당의 의석 수는 138석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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