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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는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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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는 갚아야지!"

['프레시앙'이 되며] 임종인 의원

2004년 4월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3년 반이 흘렀다. 나는 열린우리당으로 경기도 안산에서 처음 당선되었다. 열린우리당은 총선 이전 47석이었던 국회 의석을 과반수인 152석으로 늘렸다. 해방 후 처음으로 민주ㆍ개혁 세력이 의회 과반을 장악했다. 드디어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도 장악하였다.
  
  나는 4ㆍ15 총선의 의미를 우리 사회,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국민의 애타는 목소리로 읽었다. 보통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 한나라당 결재없이 유일하게 통과시킨(2005년 12월 9일) 사립학교법마저 노무현 대통령과 합작하여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고쳐주었다(올해 7월 3일). 그러니 지지자들이 떠나간 것은 너무 당연했다.
  
  총선 이후 중요한 이슈가 많이 있었다. 나는 중요한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프레시안>에 많은 신세를 졌다. 주요 이슈에 대하여 나와 <프레시안>은 같은 편이었고, 불행하게도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다른 편이었다. 나는 아파트 분양원가는 공개해야 하고,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 이라크 추가 파병은 해서는 안 되고, 국가보안법등 4대 개혁입법은 한나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굴욕적인 평택 미군 기지 이전 협상은 재검토되어야 하고, 한나라당과 대연정은 지지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비정규직법안은 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 양산법이라서 반대했고, '삼성 왕국'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는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우리 경제에 재앙이 온다고 반대했다. 이 모든 이슈를 공부하는 데, 주교과서가 <프레시안>이었다.
  
  <프레시안>을 통하여 공부를 많이 한 탓(또는 덕)인지, 나는 현재 '순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나는 올해 1월 22일 "열린우리당은 지지층을 배신했다, 고쳐서 쓸 수가 없다"는 이유로 탈당을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18일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졌을 때 열린우리당 출신의원 142명 중 나 혼자만 신당에 가지 않았다. 아니 갈 수 없었다. 신당 창당이 지지자들을 절망시킨 잘못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없는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었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에 가장 신세진 것을 들라면 2005년 말 황우석 사태 기사와 2006년 1월 느닷없는 노무현 통령의 담화로 시작된 한미 FTA 관련 기사다. 황우석 사태에 대한 <프레시안>의 기사는 비판을 허용치 않는 폭력에 맞선 이성의 승리였다. 한미 FTA 협정과 관련된 <프레시안>의 분석 기사는 정확하면서도 끈질긴 기사였다.
  
  2006년 2월 1일 노주희 기자의 "농산물 시장 개방이 미국의 제1 목적" 기사를 시작으로, 올해 5월 18일 신범철 교수의 "한미 FTA 영향 평가. 이론&실증 둘 다 실격" 기사까지 무려 총 544회가 연재된 '한미 FTA 뜯어보기'는 한미FTA 협정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나와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려주었다.
  
  그런 <프레시안>에 지난 10월 11일 한미 FTA 체결 선전 광고가 실렸다. 많은 분이 놀랐고, 나도 놀랐다. 그 배너 광고가 마침 내가 기고한 "노 대통령은 몇 년안에 한미 FTA 후회할 것"이라는 글 옆에 게재되었다. 그것이 다 돈 때문이라는 것을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의 '프레시앙' 모집 글을 보고 알았다.
  
  '그 동안 내가 프레시안에 신세만 지고, 비용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구나'라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부터라도 구독료를 내야겠다고 생각해 프레시앙이 되었다. 매달 1만원씩 구독료 내는 독자 4000명만 있으면 4000만 원이니, 이 돈이면 박인규 대표의 말대로 기자 월급은 해결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사물과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뜨게 해주고, 정치 활동의 훌륭한 방향타 역할을 해준 <프레시안>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프레시안>의 건필을 바란다. <프레시안>,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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