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삼성전자가 보수단체의 행사 지원에 대한 후원금 기부 요청에 1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는 '삼성그룹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삼성이 자금을 명목으로 보수세력과 결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2003년 6월 21일 개최된 <반핵·반김 한미 동맹 강화 6·25 국민대회> 측으로부터 후원금 기부 요청을 받은 삼성전자가 "안보·종교단체에 대한 우호여론 조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현금 1억 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품의서다.
박 의원은 품의서가 작성된 일자가 7월 4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이 이미 끝난 행사에 1억 원을 지원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 의원은 <반핵·반김 한미 동맹 강화 6·25 국민대회> 재정위원장이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에게 보낸 편지를 함께 공개했다.
"<반핵·반김 한미 동맹 강화 6·25 국민대회>는 나름대로 잘 끝냈습니다"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재정위원장은 "재향군인회장 등 군 원로들의 말씀이 이런 때 위원장이 나서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도움을 받아보라는 권고도 있고 또 이런 때 우리 이 회장님이 한 번 큰 도움을 해주신다면 보수진영 여러 어르신들이 기뻐할 것 같아 감히 일금 1억 원의 협찬을 말씀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02년 대선자금을 주고 몇 개월이나 됐다고 보수단체 회장님들이 이건희 회장에게 편지 한 통을 쓰면 1억 원이 그냥 나오는 세상"이라며 "일개 기업이 자금지원을 명복으로 보수세력과 결탁하고 환경단체를 좌지우지하고 광고비로 언론을 통제하고 우군화하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런 작업을 주도한 삼성의 황영기, 지승림과 같은 사람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주요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차떼기로 삼성과 연결된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대선 후보에 나서고, 이명박 후보 측은 차떼기 수첩을 공개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라며 "이런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보고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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