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삼성 사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 총수 일가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빨리 수사본부를 꾸려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그룹의 전 방위 로비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리 마피아 영화 보는 듯"
문 후보는 방금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끝내고 나온 신부들의 두 손을 잡으며 "정말 용기가 놀랍다. 온 국민에게 기운을 주셨다"고 격려했다.
"변호사님을 보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며 김 변호사의 신변을 걱정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삼성이) 변호사님을 거의 죽이려고까지 할 것"이라며 "신부님들 일부와 저희들도 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삼성 총수 일가를 향해서는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나는 삼성을 사랑하지만 이 기회에 잘못된 모습들은 빨리 끝내고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번이 부패세대의 마지막이길 바라며 훌훌 털어버려야 새로운 미래로 나간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김 변호사의 폭로에도 관련 수사를 지연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서도 "수사본부를 꾸려서 당장 수사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촛불시위 등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또 "이 사건을 보면서 이태리 마피아 영화의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며 "마피아가 국가와 가톨릭, 사회 지배체제를 지배해서 어디가 적이고 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치권력도 통제를 받는 권력이 됐는데 재벌은 통제가 안 된다"며 "정의구현사제단과 같은 존경받는 집단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리를 같이한 신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묻자 "역사적 연계가 많은 분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일차로 바꾸고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를 해야 이 사회의 부패를 걷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회창, 이명박은 부패의 상징"이라며 "다음 세대까지 이 상징을 물려주는 것은 불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몇 사람이 희생되는 일이 있더라도 몇 천만이 산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사제단과 김 변호사의 노력을 치하한 문 후보는 "나도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버랜드 전환사채부터 이번 떡값까지 확실히 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규현 신부는 "김 변호사도 삼성이 새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이제 후보께서 힘이 돼 주셔야 한다"고 화답했다.
전종훈 사제단 대표 신부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은 뇌물이 안 뻗치는 데가 없고 이 검은 연대를 어떻게 끊어낼 지 난감하다"며 "진짜 목숨을 내놓고 싸울 각오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비상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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