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갈수록 비호감), '국회스럽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이 있다), '놈현스럽다'(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데가 있다), '자출'(자전거 출근), '천고여비'(가을에 여성들의 살이 많이 찜),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지난 2002∼2006년 우리 사회에서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들이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5년간 벌인 신어 조사 사업의 성과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해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를 8일 출간했다.
신조어는 '사회의 거울'로 불릴 만큼 사회 흐름을 반영하는데 불안한 고용 상황을 풍자한 신조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사오정', '삼팔선' 등은 이미 낯설지 않고 '취집'(취직 대신 시집), '대학오학년'(일년 더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등의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실린 3천500여 개 신조어 중 '놈현스럽다'나 '국회스럽다' 등은 실망스런 정치 현상을 풍자하는 말이다.
인터넷 및 통신의 발달과 함께 낚시글(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르거나 엉뚱한 내용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올린 글), 욕티즌(인터넷 게시판에 주로 욕을 담은 글을 올리는 네티즌), 폰티즌(항의전화를 자주하는 사람, 또는 무리) 등 이 분야 신조어들도 많다.
신상품이나 신종 서비스 등이 소개되면서 복분자 수박(복분자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수박), 달림방(실내에 러닝머신을 설치해 달리기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시설을 갖추어놓은 곳), 쇼콜라티에(초콜릿을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제사 도우미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제사상을 무료로 차려주는 사람 또는 그런 일) 등 단어도 선을 보였다.
새로운 세태를 반영한 말로는 '골드 미스'(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의 미혼여성), '청계천 조깅족', '케이티엑스 통근족', 컴친세대(컴퓨터와 친한 세대) 등이 눈을 끈다.
신조어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족', '증후군', '∼남/∼녀', '이스트', '깡' 등을 붙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면 '된장녀', '개똥녀', '귀차니스트', '폰파라치', '게임머니깡' 등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는 무수히 많다.
또 '골드미스'나 '천고여비', '즐감'(즐거운 감상)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존 단어를 변형하거나 구의 일부를 축약시키는 형태도 많다.
'멋울림'(컬러링), '맵시가꿈이'(스타일리스트), '쓰레기편지'(스팸메일), '참살이'(웰빙) 등은 외래어를 순화한 신조어다.
국립국어원은 "책에 실린 신조어들이 생명력을 얻을지, 혹은 금방 사라질 유행어로 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