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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사태' 악화 …반 총장 노력,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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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사태' 악화 …반 총장 노력, 물거품되나

정부가 장악한 마을 초토화 …반군들 "정부의 보복행위" 비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올해 1월 취임한 이래 '유엔의 3대 과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다르푸르 사태'가 반 총장이 동분서주하며 해법을 모색한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듯 오히려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단 다르푸르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연합(AU) 기지가 공격을 받아 초토화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기지가 있는 하스카니타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돼버린 사건이 일어났다(☞관련기사:"여기서 '인권'은 사치다"…'무법천지' 다르푸르).
  
  이 사태가 심각한 이유는 지난 번 기지 공격이 다르푸르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10여 개의 반군 분파 중 한 곳의 소행이라는 추정 속에 수단 정부군이 이 마을을 장악한 가운데 일어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장악한 마을, 정부가 초토화시킨 의혹
  
  수단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임무단(UNMIS)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함께 지난 6일 하스카니타에 대한 현지 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하스카니타는 일부 사원과 학교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불태워졌으며, 7000여 주민 전부는 이미 지난달 29일 AU 기지가 공격받으면서 거의 대부분이 주변 숲속으로 달아난 상태다. 이 보고서에는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의 <BBC> 방송이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반군 소식통들은 앞서 정부군과 정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가 지난 3일부터 AU군 피습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하스카니타를 공격해 모든 집들을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해 100여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단 양대 반군의 하나인 수단해방군(SLA)의 지도자 술레이만 자무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주민들이 살해됐으며, 하스카니타를 파괴한 것은 정부"라고 비난했다.
  
  정부가 장악한 마을에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단 정부는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번 사건에 정부군이 직접 개입했거나 아랍계 민병대의 공격을 정부가 방조한 것이라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유엔과 AU의 중재로 리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수단 정부-반군 대표간 평화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다르푸르 사태'는 수단에 아랍계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행된 '인종청소'를 가리킨다. 다르푸르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기독교 아프리카 주민들이 독립을 요구하자 '잔자위드'로 불리는 아랍계 민병대가 '인종청소'에 나선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20만 명 이상이 살해되고 25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된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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