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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反정부 가두행진 10만명 참가…시위 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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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反정부 가두행진 10만명 참가…시위 7일째

88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강제 진압 우려

미얀마 군정의 유가 인상 조치로 촉발된 반정부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옛 수도인 양곤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관련 기사 : 버마 사태 고조…스님들, 마침내 시위 대열 가담)
  
  시위와 집회를 철저히 통제하는 미얀마 군정의 철권통치 하에서 10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한 것은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8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가두행진은 양곤 북쪽의 유명한 페구왕조 시대의 불탑(佛塔)인 쉐다곤 파고다에서 1만명의 승려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붉은 가사를 걸친 승려들은 시위대의 선두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염불을 외며 가두행진을 이끌었고 일부 승려는 불상을 들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몇몇 승려는 군부의 보시를 거부한다는 의미로 탁발용 사발을 거꾸로 뒤집고 행진했다.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청사 앞에 이르자 당원들은 허리를 굽혀 승려들에게 경의를 표한 뒤 시위대의 뒤를 따랐다.
  
  시위대가 국방부 청사 앞을 지나 88년 민주화 운동 시위가 벌어졌던 양곤 대학의 옛 캠퍼스를 지날 때는 행렬이 무려 8㎞에 달했고 군중 수는 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도로변에 모여든 시민들은 시위를 이끄는 승려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고,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앞서 미얀마의 영화배우인 키아우 투와 코미디언 자가나 등 유명인사가 쉐다곤 파고다에 집결한 승려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데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시위를 진압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핵심 교역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승려의 평화행진을 강제진압할 경우 대규모 주민 시위로 번질 것을 군사정부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캐닝 미얀마 주재 영국대사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미얀마 군정의 강제 진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각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 인상 조치가 단행된 5주일 전부터 지금까지 미얀마 정부는 시위 관련자 218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태국에서 활동하는 민간단체인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정치수감자를 돕는 모임'은 주장했다.
  
  "이들 수감자는 폭행과 육체적, 정신적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수감자는 대부분 NLD 소속이거나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88세대 학생운동' 단체 소속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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