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이들이 유서를 작성했었다는 소식에 故 심성민씨의 아머지 심진표씨는 4일 "아들의 유서내용을 꼭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날 경남 고성읍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오후 4시쯤 샘물교회 장로라는 사람에게서 '성민이 유서가 있는데 故 배형규 목사 부인에게 보냈다'는 전화연락을 받았다"면서 "이제서야 유서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교회측이 밉지만 8일 있을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때 서울로 올라가 유서를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어 '성민이가 피살되기 전인 7월 말쯤 내가 분당에서 피랍자 가족들과 있을때 '유서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교회측에서 모른다고 얼버무렸다"면서 "유서를 받으면 성민이 자필이 맞는지, 대필이 아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서까지 받아놓고 아들을 사지에 보냈고 있는 유서까지 안 보여준 샘물교회가 원망스럽다"면서 "나한테 직접 유서를 주면 되는데 왜 배형규 목사 가족을 통해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심씨는 "며칠전 먼저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로부터 '부모님을 만나뵙고 성민이의 일기책과 필기구, 소지품을 전해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는데 또다시 유품과 유서를 받을려니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고 비통해했다.
경남도의원인 심진표씨는 8일 있을 배목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후 도의회 임시회를 마친 뒤 상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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