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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코소보 독립 두고 '제2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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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코소보 독립 두고 '제2 라운드'

푸틴 '거부권' 경고에도 부시 "유엔이 독립 지지"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 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일전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코소보 독립 문제로 또 한 판 붙을 기세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유엔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을 반대하는 세르비아 정부 편에 선 것이다.

당초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코소보 독립에 대한 서구의 지지 의사를 천명하려 했던 계획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반대로 뒤틀어지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코소보 독립 결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러시아를 자극했다.

푸틴, '6개월 유예' 중재안에도 반대
▲ 지난 7일 G8 정상회담에서 잠시 회동을 가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뉴시스

부시 미 대통령은 9일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유엔 감독 아래 코소보를 독립시키는 계획은 즉각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이 끝난 후 폴란드에 이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코소보 문제에 대해 "아티사리 계획을 진전시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티사리 계획'이란 마르티 아티사리 유엔 코소보 특사가 작성해 지난 4월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말한다. 지난 2년 간 코소보 분쟁의 해법을 모색해 온 아티사리 특사가 코소보를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시키는 것이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을 상정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를 경고하고 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상임이사 5개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러시아의 반대는 부결을 의미한다.

푸틴 대통령은 유엔의 개입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세르비아 정부가 갖고 있는 영토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명분 뒤에는 오랜 우방이자 발칸반도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세르비아 정부의 입장을 비호할 수밖에 없는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가 깔려 있다.

이에 G8이 끝나기 전에 이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협력을 이끌어낼 요량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을 채택하기 전에 세르비아 정부와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자체 독립 협상을 할 수 있도록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다음 그래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의안을 채택토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코소보 독립 쪽으로 무게 중심이 가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안에도 완강한 거부의사를 밝혔고, 사르코지 대통령도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코소보는 난마처럼 뒤얽힌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공습과 더불어 국제전 양상을 보였던 코소보전쟁은 인구 200만 명 중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와 소수 세르비아계 사이의 갈등이 빚은 참극이었다. 세르비아계의 항복 뒤 코소보는 유엔 보호령 아래 있지만 그래도 크고 작은 유혈극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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