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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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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57>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해

오늘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등장한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대해 음양오행이라는 도구를 써서 그 과정을 모니터링해보는 글이다.
  
  얼마 전 정동영씨는 강정구 교수 사건에 올인 했던 것을 자책한다고 말했다. 실로 정곡을 짚은 것이며 조금 있다가 밝히겠지만 음양오행 상으로도 정확하게 그 일이 열린우리당 실패의 신호탄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운명을 살피는 것이 필수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무인(戊寅)일에 태어났으니 그 일간이 무토(戊土)이다. 창당일을 보면 대통령의 당인 것을 확연히 말해준다.
  
  먼저 2003년 10월 27일에 있은 창당준비위원회가 결성된 날을 보자.
  
  연 계미(癸未)
  월 임술(壬戌)
  일 계유(癸酉)
  
  천간이 모두 수기(水氣)로 가득하니 무토(戊土)의 대통령에게는 재운(財運)이 치성한 날이다. 토(土)는 수기를 재(財)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많은 추종세력이 모인 날임을 말해준다. 민주당이라는 셋방살이에서 벗어나는 형국인 것이다.
  
  다시 11월 11일의 창당일을 보자.
  
  연 계미(癸未)
  월 계해(癸亥)
  일 무자(戊子)
  
  노 대통령을 뜻하는 무토(戊土)의 날에 전체에 수기(水氣)가 가득하니 수많은 세력들이 운집한 가운데 그 주인공임을 말해준다. 이 날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어 정치적으로 절정(絶頂)의 날인 것이다.
  
  이렇게 출범했던 당은 그러나 당초의 포부와는 달리 빠른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강정구 교수 사건이었다. 정치는 민심을 먹고사는데, 이 경우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민심을 잘 못 읽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 만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간단하게 아는 음양오행의 방법이 있다. 이는 필자가 옛 책을 연구하면서 터득한 것으로서 신통하기가 이를 데 없다.
  
  회남자(淮南子)의 범론훈(氾論訓)편에 나와 있다. 소개하면 이렇다.
  
  "천지의 기운 가운데, 융화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화(和)란 음양이 조화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때를 말한다. 따라서 만물은 춘분이 되면 생겨나고 추분이 되어 이루어진다. 생기게 하고 이루게 하는 것은 반드시 화(和)의 정치한 기운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天地之氣 莫大於和, 和者陰陽調, 日夜分. 故萬物春分而生, 秋分而成, 生之與成, 必得和之精)
  
  이 말을 실천적 기법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한 해의 일을 살피려면 춘분 무렵에 어떤 기미가 생겨나는지를 보고 추분에 가서 그 일의 진척을 보면 그 해의 전체를 총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3 수험생의 경우 추분 무렵, 즉 9월 중순경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이 그 학생의 실력을 말해주는데 이는 실로 정밀한 이치인 것이다.
  
  더 크게 세상을 살피는 방법이 있다. 이는 토끼띠의 해, 즉 묘(卯)의 해에 사물이 동하는 기미를 살핀 후, 닭띠 해, 즉 유(酉)년에 가서 그 진척 상황을 보면 12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酉)년의 유(酉)월은 12년 전체의 흐름이 집대성되는 급소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려면 이 때를 잘 살피면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5년 9월이 바로 그 무렵인데, 이 때 불거져 나온 사건이 바로 강정구 교수 발언 파문과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주장 문제였다.
  
  앞서 정동영 씨가 자책했듯이 이 일에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옹호하고 나선 것이 실패의 분수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중도(中道)에서 벗어난 것이다.
  
  바로 이은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참패하면서 당은 비상집행위원을 선출하는 등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사실상 이 때부터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그 때 열린우리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당의 강령과 이념에 대한 글을 유심하게 살펴보았다. 상당히 잘 다듬어지고 마음에 드는 강령이었는데, 그 속에 '우리는 남북간에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적대적 갈등을 고조시키는 냉전적 사고에 반대한다.'고 되어있었다.
  
  냉전적 사고란 무조건 서로를 부정하고 적대시하는 사고의 틀을 말한다. 그러나 강 교수의 발언은 남한체제를 부정하는 발언이었기에 그것을 옹호한다면 그 또한 냉전적 사고의 틀 안에 갇힘은 물론 체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증폭시키는 발언이었다.
  
  반대로 성숙된 민주사회는 그런 발언을 해도 용납될 수 있는 사상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옹호하고 나섰던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목적과 절차상의 가치들이 상충되는 이런 일에서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은 우리 사회의 중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만은 사실이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당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나름으로 어떤 멋(?)을 부린 것이라 하겠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정권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급기야 금년 5.31 지방선거는 당 해체로 가는 실마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5.31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이 출범한 지 대략 30 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중간평가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령 백년정당으로 가고자 한다면 처음 5년이 성공적이어야 한다. 5년은 60 개월이니 그것의 절반인 30 개월 되는 시점에서 순항하고 있어야 5년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30 개월은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 지점인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총력을 다한 선거에서 패배했고 결정적인 내상을 입고 말았다. 사실상 존립의 여지를 상실해버린 셈이다.
  
  당시 격분한 어느 진보진영의 학자가 선거결과를 두고 국민들이 다소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말을 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밑의 댓글을 보니 '언제는 현명한 국민이라 하더니 선거에 지니 그런 국민들이 이제는 미쳤다는 얘기냐'고 되어있어 그만 웃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선거 직전에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다. 5.31 선거가 있기 전인 금년 4월 29일에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 법안과 관련해서 사학법 개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에게 한나라당과 타협을 종용하는 주문을 했었다.
  
  이 날은 음양오행 상으로 살필 때 대단히 중요한 날이었다. 왜냐면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 창당일이었던 무자(戊子)일로부터 정확하게 900 일이 경과된 무자(戊子)일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날이 음양 오행 측면에서 좀 더 정확한 30 개월이 되는 지점이라는 얘기이다.
  
  이 날 노무현 대통령은 정국의 불리를 심각하고도 정밀하게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고 그로서 야당과의 타협을 통해 국면을 타개해나갈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다.
  
  상대를 인정한 것이고 어떤 면에서 이야말로 민주정치의 요체인데, 이 날 열린우리당의 반응은 그저 '발끈'하는 모습밖에 없었다.
  
  필자는 그 당시 기사를 접하면서 역시 대통령이 여권에서는 그래도 정치인으로서 최고수의 내공을 지녔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필자 생각이지만, 만일 그 때 정국이 대통령의 주문대로 타협으로 갔더라면 5.31 선거의 결과도 양상을 달리 했었지 않나, 또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정치가 성숙하면 국민은 행복해지니 말이다.
  
  필자 생각에 그 마지막 기회의 창이 닫히면서 그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그대로이다.
  
  여기서 재미난 일이 하나 더 있다.
  
  일간이 무토(戊土)인 노 대통령은 1975년 을묘(乙卯)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하면서 청운의 사다리를 밟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30 년이 지난 2005년 을유(乙酉)년 가을 강정구 교수 파문으로 그 길고 긴 운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러 번 칼럼을 통해 밝히지만 어떤 좋은 팔자와 운명도 30 년 이상 가는 것은 없다는 음양오행의 철칙을 또 한 번 확인할 뿐이다.
  
  5.31 선거로 사실상 100 년 정당의 꿈은 사라졌고, 급기야 최근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라 전체는 정말이지 난리도 아닌 형국이다.
  
  타협의 예술인 정치도 실패하고 부동산 문제로 경제도 실패한 현 정권은 이제 만물이 마지막 자취를 남기는 금년 병술(丙戌)년을 끝으로 어느덧 12 년의 순환을 마치고 역사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당초 많은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참여정부였는데 아쉽다. 적어도 다음 정권부터는 제발이지, 어렵고 힘들어도 남의 탓 좀 하지 않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안 된다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듣고 배우지 않았던가 말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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