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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한미 FTA, 이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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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한미 FTA, 이건 아니야!"

한미 FTA 반대 누리꾼 서명 16만 명 돌파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한미 FTA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서명을 조직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서는 '준비 없는 한미 FTA 협상 중지를!'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네티즌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3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이 서명 운동은 이날 현재 16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다음 관계자는 "16만 명 서명은 이 '네티즌 청원' 사이트를 연 이후 가장 높은 숫자이며, 역대 인터넷 서명으로도 신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텔레비전에서 한미 FTA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미 FTA 협상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급속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만 명 돌파… 곧 30만 명 목표치 채울 듯

이 청원을 시작한 'Prince_AB'는 "이건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인만큼 적어도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고 당신이 동의한 다음에 추진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당신의 미래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해야 한다"면서 인터넷 서명을 제안했다.

그는 한미 FTA를 '신체포기 각서를 요구하는 깡패와의 계약'에 빗대면서 "이 깡패들은 우리의 환경을 망가뜨릴 권리, 우리의 건강을 거래할 권리, 우리의 먹거리를 아작낼 권리, 우리의 모든 공공정책을 파탄낼 권리가 자기들에겐 있다면서 앞으로 20년 동안 당당히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청원에 참가한 다른 누리꾼들 또한 정부가 졸속으로 추진하는 한미 FTA에 대한 우려와 그런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김백규'라는 이름으로 서명한 한 누리꾼은 "노무현 대통령뿐 아니라 선거할 때나 들이대는 정치인들은 숨죽인듯 조용하다"면서 "절대 반대!"라고 썼다. 또 ID '호박임니닷'은 "정부의 고위급만 결정하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라면 국민들은 무슨 소용입니까? 당신들을 믿고 뽑은 내가 원망스럽습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편 재기발랄한 반대문구도 눈에 띈다. ID '일타져'는 "힘없는 나라는 밥도 못 해먹는 건가! 결사 반대!"라는 글을 올렸고 ID '달'은 "탄핵 구해줬더니 집문서 팔아먹을려고 하네!"라고 썼다. ID 'zest'는 "우리나라 협상단을 미국 협상단과 Free Trade(자유무역)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미 FTA에 관한 온라인 서명은 이외에도 여럿 있다. MBC <PD수첩>에서 한미 FTA를 다룬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의 재방송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은 목표치인 5000명을 넘어 이날 낮 현재 5559명에 이른 상황이다.

이 서명운동을 제안한 ID 'F1'은 "이 방송 내용이 모든 국민들이 사실을 알 수 있는 초저녁에 재방송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한미 FTA 문제는 뒤로 하고 진짜 문제는 이 협상을 하는 대표부의 자질"이라며 "이건 한마디로 나라를 통째로 미국 앞에다 갖다 바치자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온라인 서명 외에도 한미 FTA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이 한창이다.

'엄마생각'이라는 ID를 쓰는 누리꾼이 미디어다음 게시판에 올린 "초등학생이 FTA에 대해 물어오면"이라는 글은 한국을 '작은 나라 성(城)'에, 미국을 '큰 나라 성'에 각각 비유하며 한미 FTA를 쉽게 설명해 11일 현재 300명의 추천을 받는 등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결론은 민주노동당뿐인가?"라는 글을 올린 ID '포플라'는 한미 FTA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들은 당만 다를 뿐 일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똑같다"면서 "반대만 하는 국회의원이 좋다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한미 FTA에) 찬성한다면 공부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올바른 정책, 협상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한미 FTA TALK! TALK! 라운지'에도 한미 FTA에 반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곳 게시판에 ID '반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후회될 수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난 노무현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겨울엔 바닷일 하시고 여름엔 농사 지어 새벽부터 고생하시는 우리 아버지 조금은 편해지실 거라 기대했었다"면서 "정말 우리 같은 사람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우리 가족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FTA 체결되면 난 우리 아버지를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다.

또 ID '학생'은 "아… 이민가고 싶다"라는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받을 때는 그래도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신이 싫다"면서 "(협상) 준비도 안 하고 국민 무시하는 게 대통령의 권한이라면 탄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정말 한미 FTA가 필요하다면 미국이 한미 FTA 준비하듯이 준비하라"면서 "최소한 개념 있게 행동해달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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