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간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2일 "미국내 일부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도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며 방미 성과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신 의장은 방미 기간동안 잦은 '숭미발언'으로 자신이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된 데 대해서는 "국내에 와서 본 언론보도 중 일부는 내 말의 진위를 1백80도 다르게 보도하거나 거두절미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파월 등 우리 스케줄에 대기해 맞춰줬다" 주장**
12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참석한 신 의장은 "방미를 통해 미국 지도자와 재미동포들에게 우리당이 가지고 있는 한미동맹의 기본정책을 명확히 인식시킴으로써 상호 신뢰를 높였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협조하는 자세를 확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며 방미 결과를 보고했다.
신 의장은 이어 "열린우리당의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간단하고도 명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그래서 미국내 일부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도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또 "고 김선일씨의 피납사건에 대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은 유가족과 우리국민들에게 매우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달하면서 테러집단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추가파병의 원칙을 재확인한 노무현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에 대해 감사하고 높이 평가했다"고 전하고, "이 점은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상당히 강화시켜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어 "파월 국무장관, 월포위츠 국방부장관, 해들리 안보부보좌관, 졸릭 USTR대표 등을 같은 날 오후에 한 시간 간격으로 모두 만났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측의 스케줄에 대기해서 맞춰줬다"며 미국측의 '융숭한 대접'에 만족감을 거듭 표시하기도 했다.
***"네티즌과 치열하게 논쟁할 용의 있다" **
신 의장은 방미 기간중, 잇따른 '숭미발언'이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네티즌과 치열하게 논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같은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익을 얻어내는 게 자주다. 반미시위하고 험악하게 싸우기만 하는게 자주냐"며 "(외교는) 줏대를 잡고 용감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장은 이어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갔더니 숙연해졌다. 나라 간에도 단순한 실리를 떠나서 혈맹이라는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를 참배한 소감을 술회했다.
신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써있듯이 미국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수만명이 희생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양키 고홈'하고 사람모형을 불태우고 하는 것은 미국적 윤리에서는 충격"이라며 "성조기를 태우는 것도 예의에 벗어난다.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국내 반미시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부언론 발언기조 외면하고 거두절미" **
그러나 신 의장은 방미중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발언 기조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거두절미한 채 흠집낼 소재만 끄집어내려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왜곡"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신 의장은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 방미 성과를 보고하는 글을 통해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의 발언 중 '이번 방미는 국내에 정치적인 홍보를 하기 위한 국내용이 아닌 미국 현지용이었다'는 말의 본뜻은 미국과 외교하러 온 것이지 내 정치적 기반을 닦으러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해명하며 "한국에 와서는 다른 말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고 김선일씨의 피살이 확인된 직후 당정회의를 열어 파병방침을 재확인했고,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피살'을 '피랍'으로 둔갑시킨 보도도 있었다"며 "거기에다 저는 말한 적도 없는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며 비난을 퍼부은 기사도 봤다"고 주장했다.
신 의장은 "이 잘못된 근거를 두고 '김선일씨를 죽인 당사자가 바로 나'라는 비난을 듣고 있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며 "우리 방미단 전체가 이 보도를 알지 못하였고 보도가 나간 직후 대응을 못한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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