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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 잃지 않았으면…"

['프레시앙'이 되며] 개그맨 황현희 씨

개그맨에게 <프레시안>은 낯선 매체입니다. '시사 개그'를 하기에 매일 아침 신문은 잊지 않고 찾아 읽고 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진지한 기사를 읽는 것은 여전히 낯선 일입니다.

처음 <프레시안>을 찾게 된 것은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프레시안> 기자가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가 어떤 기사를 쓰는 기자인지도, '소시지' 이름만 같은 '프레시안'이 진짜 신문사인지도 궁금해 주소창에 "프레시안"을 쳤습니다.

그렇게 만난 <프레시안>은 무거운 매체였습니다. 다른 신문사닷컴 테두리를 장식한 레이싱 걸 사진은 커녕, 연예 기사 한 구절 없이 무슨 장사를 하려나, 처음에는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기사들도 누리꾼들이 볼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이라 잠시, '이렇게 해서 내가 아는 기자가 월급이나 받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은 곧장 '돈 나올 구석이 있겠지', 하고 가볍게 덮었습니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신문 산업이 항상 어렵다고 하지만 기자들이 가난해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얼마 전 '프레시앙' 모집 기사를 봤습니다. 역시 제 짐작대로 <프레시안>은 '돈이 안 되는' 매체였습니다. 레이싱 걸 사진은 못 올릴망정 들어오는 광고도 자르다니요. 다른 신문사도 다 받았다는데…. 그래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고충을 토로하는 발행인의 편지를 다 읽고서도 내 지갑을 열 마음은 나지 않았습니다. 열혈독자가 아니기도 했지만 인터넷 기사에 돈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른 '프레시앙'의 '커밍아웃'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지갑을 열게 됐습니다.

쉽게 배고픔이 의지를 키운다고 하지만 굶어본 사람은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평생의 꿈이 개그맨이라고 하면서도 주머니 사정 때문에 다른 자리로 돌아가는 선후배를 보면서 배가 불러야 꿈도 꾼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개그맨에게도 '프레시앙'과 같은 버팀목이 있었다면 세상은 더 즐거워질지 모를 일입니다.

개그맨의 꿈은 '웃음'에 있습니다. <프레시안>의 꿈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아는 기자는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길이 되기를 프레시안은 꿈꾼다고 했습니다.

그 길에 보탬 되라고 작은 정성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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