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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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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 공짜는 없다"

['프레시앙'이 되며]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오늘 '프레시앙'이 되었다.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다. 자본주의 사회엔 공짜가 없다. 내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당비를 내고 노동조합원으로서 조합비를 내는 것은 민주노동당과 노동조합이 나를 위하기 때문이다.

일간지와 주간지의 구독료를 내는 것도 일간지와 주간지가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는 데 있어 나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프레시안>도 마찬가지다. 황우석 사태는 그 하나의 예다.

이와 반대로, '6개월 공짜에 5만 원 백화점상품권'을 주는 조·중·동을 구독하는 행위는 그 값 받고 자신의 의식세계의 일부를 파는 행위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공짜는 없으므로.

어느 독자가 통렬히 지적했듯이, 한국 언론은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으로 나누어지는 게 아니다. 몰상식한 언론과 상식적인 언론으로 나누어질 뿐인데 몰상식한 언론이 주류로 판치고 있다. 언론이 '사회의 거울'이라면 한국 사회는 몰상식한 사회임을 말해주는데, 실제 언론 현실이 그렇고 언론에 실리는 사회 현실 또한 그렇다.

이러한 언론 현실 속에서 <프레시안>이 진실과 상식에 기초한 정론을 펴는 인터넷 매체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물 한 방울 보태고, 작은 돌 하나를 괴는 일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위에 속한다.

자유 독립 언론이라면 기업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던 사람이 마르크스였다. 자유 독립 언론이라면 생존 수단이 존재 이유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이는 장 폴 사르트르였다. 그러나 오늘 언론 매체가 미디어 산업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존재 이유를 훼손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한국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건강한 매체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성숙된 시민에게서 나온다. 언론이 사회의 거울임은 언론매체의 건강성의 정도가 바로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정확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본디 시민은 '내가 바라는 사회를 남이 대신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사회를 내가 만들어간다'는 의식, 그것이 시민의식의 출발점이며 그에 따른 작은 행동과 실천들, 그것이 모여 상식적인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일구어낼 수 있다.

부디 많은 분이 '프레시앙'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바란다.

☞ '프레시앙' 되기
■ ['프레시앙'이 되며] 보기

돈이 없으면 독립도 없다-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

<프레시안>을 울리지는 말아야지!-조원종 씨

'진짜' 보수주의자도 <프레시안>으로 모여라-이형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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