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광우병 감염 위험 물질인 등뼈(척추)가 발견됐다. 광우병 감염 위험 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때, 한국 정부는 수입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 마이크 요한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곧바로 등뼈가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조치가 단행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더 자세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시려면)
국내 쇠고기 수입ㆍ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달 29일 수입된 20톤(t)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등뼈로 채워진 상자를 발견했다. 현재 검역 당국은 이 뼈가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를 조사하는 중이지만, 형태로 미뤄볼 때 등뼈가 확실하다.
2006년 3월 미국과 맺은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보면 "광우병 감염 위험 물질의 제거와 같은 안전 조치의 위반이 심각할 때 한국 정부는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감염 위험 물질의 교역을 중단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2005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자마자 한 달 만에 등뼈가 발견돼 다시 수입을 전면 중단한 적이 있다. 이번에 등뼈가 발견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급물살을 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완화 협상도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또 소비자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도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요한스 장관은 1일 워싱턴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된 사실을 시인하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농림부는 공식적으로 등뼈 발견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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