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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카스트로 이후 대비 집단지도체제 이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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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카스트로 이후 대비 집단지도체제 이미 구축

김영길의 '남미리포트'<224> 미국의 '쿠바 공작' 사전봉쇄

쿠바의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실상 권좌에 복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후계 구도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카스트로가 현재의 병세에서 일단 회복된다고 해도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쿠바에 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바 국민은 카스트로가 이끌어 온 쿠바인민공산당(PCC)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쿠바 국민, 카스트로 체제 전폭 지지

현지 평론가들이 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바 국민 70% 이상이 카스트로 체제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형 민주주의 체제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스트로의 신상에 변화가 있다 해도 미국이 기대한 대로 쿠바의 정국이 급변하거나 대규모 탈(脫)쿠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쿠바인민공산당 의원총회.ⓒ 그란마

이와 관련해 쿠바인민공산당(PCC)은 이미 '카스트로 이후'에 대비해 권력구조 개편 작업을 끝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지난 22일 쿠바인민공산당(PCC)는 의원총회에서 2006년 결산과 2007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쿠바는 지난해 중남미 최고 수준인 12.5%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카스트로 체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또한 까를로스 라헤 부의장은 개막연설에서 "쿠바에 카스트로의 자리를 승계할 인물은 아무도 없다"면서 "우리는 다만 카스트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라헤 부의장의 이 발언은 쿠바 공산당은 이미 카스트로 후계구도를 1인 지배체제가 아닌 집단권력체제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카스트로의 병환 이후 2인자로 떠오른 라울 카스트로 역시 "피델을 대신할 인물은 아무도 없다"면서 "피델의 후계자는 어떤 개인이 아닌 쿠바공산당(PCC) 전체"라고 말했다.

PCC 지도부는 쿠바 국민들의 정서상 카스트로를 추종하는 집단 지도체제가 유리하며, 쿠바공산당이 국민적인 지지를 변함없이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4인 집단지도체제 굳힌 쿠바공산당

특히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카스트로 이후 쿠바 집단지도체제를 이끌어갈 최고 실력자들로 4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쿠바공산당을 대표하는 리까르도 알라르콘 의장, 대민업무 담당 까를로스 라헤 부의장, 펠리페 로께 페레스 외무장관, 군부를 장악한 라울 카스트로 등 4인이 업무 분담까지 끝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까를로스 라헤 부의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지방 순시를 하거나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는 등 쿠바 권력구조 내에서 실세로 급부상했음을 과시했다.

라헤 부의장은 서민들을 위한 가옥 신축과 수도, 전기공사 등 민생과 직접 관련되는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카스트로 이후 불거질지도 모르는 불만세력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편에서는 라헤 부의장이 카스트로 이후 쿠바의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과도정부 구상을 위해 반카스트로와 쿠바인들의 탈(脫)쿠바를 부추기는 마이애미 소재 방송국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미국 정부의 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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