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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승에 그 제자"…김수 연구원 논문도 '조작' 의혹

미국서 최초 제기…黃 돼지 복제배아 연구도 '의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돼지 복제배아 연구논문에 대한 조작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황 교수가 최근 자신의 연구 성과로 내세운 돼지 복제배아 연구마저 진위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김수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한 황 교수팀 다른 논문도 '조작' 의혹**

〈사이언스〉 인터넷 판은 20일 "황우석 교수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이 취소된 뒤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병원이 기고한 논문들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6월 한 학술지(〈Molecular Reproduction and Development〉)에 발표한 돼지 복제배아 연구 논문에 포함된 그림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최근 국내외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논문은 2005년 2월 26일 제출돼 6월 12일 발행된 것으로 김수 연구원이 제1저자이고 황우석 교수는 교신저자로 되어 있다. 김수 연구원은 지난 12일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당시 '예비실험 등에 쓰인 난자는 훨씬 많지만 2005년 논문에 사용된 난자는 185개가 맞다'는 식의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황 교수를 옹호해 빈축을 샀던 당사자다.

의혹의 대상은 이 논문에 실린 두 장의 그림이다. '그림 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돼지 수정란 배아(A)와 돼지 복제배아 각각의 분석(RT-PCR기법) 밴드의 밝은 부분의 모양이 똑같다는 것. 특히 이 부분에서는 같은 위치에 같은 모양의 밝은 반점까지 존재하고 있어 A의 밴드를 오려서 B에 붙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밖에 '그림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돼지 수정란 배아와 복제 배아를 비교한 또 다른 밴드에서도 일부 그림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밴드 중 아래 밴드의 두 번째 밝은 부분은 수정란 배아의 분석 결과이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밝은 부분은 복제 배아 분석 결과인데 이 세 부분의 모양이 대단히 유사하다는 것.

한 생명과학자는 이와 관련해 "그림 1의 경우에는 수정란 배아의 밴드를 오려 붙인 것이 확실하다"며 "이로 인해 논문 전체 내용이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량적 실험의 결과를 보여주는 그림을 변형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림 2의 경우에는 의심이 가진 하지만 직접 원 데이터를 보고 확인하기 전에는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황우석 교수팀의 실험실에서 그림 변형에 대해 아주 관대하게 생각하는 것만은 분명하고 이것은 연구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살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외에서 먼저 '의혹' 제기…국내 과학계 "그 스승에 그 제자"**

그 동안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의혹이 국내에서 먼저 제기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 논문에 대한 의혹은 국외에서 먼저 제기됐다. 지난 12월 21일 〈뉴사이언티스트〉는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의 로버트 란자 박사가 바로 이 논문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나흘 전인 12월 17일 〈프레시안〉에도 미국의 한 연구자가 관련 제보를 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과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과학 갤러리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이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졌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조작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과 마찬가지로 황 교수팀 연구원들도 논문에 실리는 사진, 그림 등을 일상적으로 조작해 왔음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일부 누리꾼들은 황우석 교수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무균돼지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이 논문의 그림 변형은 황우석 교수팀이 돼지 수정란 배아는 가지고 있지만 돼지 복제배아는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한번도 검증된 적이 없는 황 교수의 무균돼지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도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 학술지의 편집장 랄프 그왓킨은 "(이 논문을 포함해) 황 교수가 관련된 6편의 논문을 조사하고 있다"며 "황 교수 측은 조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엄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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