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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싱가포르에서 부실 공사로 '망신'

30층 빌딩 0.1도 기울어, 지반공사 규정 안 지킨 혐의 '기소'

'세계 초일류 기업'을 표방해 온 삼성이 해외 부실공사로 망신살이 뻗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싱가포르에서 30층짜리 고층 빌딩을 부실 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삼성물산, 해외 부실공사 '망신'**

싱가포르의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지난 7월 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및 삼성과 공동으로 공사를 맡은 설계사 및 감리사가 건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기소됐다"고 보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신문을 인용해 보도한 <주간 동아> 최근호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건설청은 삼성이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지 래플스 플레이스 거리에 높이 173m(첨탑 포함)에 달하는 30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건설하면서 지반 공사 규정을 어겼다며 삼성 측을 고발했다. 지반이 약한 매립지에 세우는 것을 감안해 땅을 단단하게 다져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삼성은 애초에 허가 받은 대로 콘크리트 말뚝이 지반을 뚫고 최소한 5m 이상 내려가도록 지반 공사를 해야 하는데 73개 콘크리트 말뚝 중 66개를 규정대로 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확정되면 삼성은 5만 싱가포르달러(약 3078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거나 12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세계 3위 재보험회사 젠르가 만든 '2004년 아시아 재난 보고서'는 삼성이 벌금 외에도 "부실시공 보상금으로 4000만 싱가포르달러(약 246억 원)를 지급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이 받은 공사 계약금 3300만 미국 달러(약 341억 원)의 3분의 2가 넘는 금액이다.

***30층 빌딩 텅 비어-삼성물산 "규정대로 공사했다"**

문제가 된 빌딩은 현재 0.1도 기울어진 상태이며 2002년 말 완공 목표였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사전입주허가서를 발급해주지 않아 아무도 입주하지 못한 채 텅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규정대로 공사를 했지만 건물 부지가 매립지여서 지반이 약해 1cm 정도 부동침하가 일어난 것"이라며 "2003년부터 지반 보강공사에 들어가 2006년 2월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도급 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이태원의 이건희 회장 새 집이 2004년 7월 완공된 뒤에도 계속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일부 언론은 "폭우 때 비가 샌 것 아니냐"며 "회장 집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삼성"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외벽 인테리어와 옥상 조경 공사"라고 즉시 반박했으나, 2년이 넘게 공사를 해 완성된 집인데다 이 회장이 입주한 지 2개월 만에 진행된 공사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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