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일본인 3명이 납치된 후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철군 가능성을 일축하고 미군 등의 협조를 받아 이들을 구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납치한 이라크 무자헤딘 여단은 3일의 기간동안 자위대가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 일본인들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번 납치 사건에 대해 일본 열도는 정부뿐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 대표인 노나카 아키히로 대표가 이라크에서의 사건 발생 상황과 일본 언론 및 일본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 기고했다.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www.asiapress.org)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의 모임으로 현재 이라크에도 자사 기자들을 파견해 취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납치된 일본인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번역은 한국인으로 아시아프레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해경 기자가 맡았다.
***일본 열도에 무거운 충격이 덮치고 있다.**
이라크에서 발생한 3명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아직 해결의 단서조차 보이지 않고, 무장세력의 협박장에 적혀 있던 '자위대가 3일 이내에 철퇴하지 않으면 3명을 살해한다'는 기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건의 첫 소식이 카타르의 위성 방송'알자지라'을 통해 일본 외무성으로 전해진 것은 4월 8일 오후 6시 20분이다. 그리고 10분후, 도쿄 아사히신문 본사에도 역시 알자지라로부터, '아사히신문 관계자가 이라크에서 잡혔다. 그 비디오 테이프를 30분후 방송한다'는 연락이 있었다. 알자지라는 8시 30분, 무장 세력으로부터 도착한 비디오를 방송했다.
영상에서는 총을 든 복면의 남자들에게 붙잡힌 3명의 일본인의 모습이 있었고, 여권과 신분증 등도 비춰졌다. 일본인을 노린다는 정보는 항상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이 발생하니, 일본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일본인 3명 이라크서 납치돼 일본 열도 경악**
이날, 이라크 취재중의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날'의 저널리스트 3명도 바그다드에 있었기에, 바로 이 사건의 조사를 시작했다. 몇 시간후 3명의 일본인은 암만에서 바그다드로 향했지만, 결국 바그다드에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 판명돼, 납치 현장은 암만과 바그다드를 묶는 간선도로에서 일어 났다고 추정된다.
한편, 암만에는 팔레스타인 취재를 마친 '아시아프레스'의 후루이미즈에가 체류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도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후루이는 6일 오후 7시경(현지시간), 이들 3명과 암만에서 만났으며, 그들이 그날 밤 바그다드로 차로 출발한 것을 확인했다. 후루이는 이들 3명과 만난 마지막 일본인이 되었다.
9일, 사건의 개요는 거의 밝혀졌다. 납치된 날은 7일 오전중으로 장소는 아마도 바그다드 근처 팔루자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 부근에는 미군과 수니파 등 저항 세력과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 되고 있고, 이전 부터 무장 강도도 많았다.
***日정부 및 언론, "협박 받아들여선 안돼","파병한 日정부 책임도 커"**
이 사건에 대해 일본인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단지 그 반응은 여러가지이다.
고이즈미 내각은 "자위대는 철수시키지 않는다"고 표명하고, "무장세력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밝혔다.
일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 역시 "비열한 위협에 절대로 굴복해서는 안된다" "수상의 '철군거부' 표명을 지지한다" 라는 정부견해와 같은 입장을 주장하고, 또한 3명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라크 입국은) 무모한 행동이다. 3명에게도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구출에 전력을 다해라"고 하면서도 "협박을 받아들여서 철군하는 데는 따를 수 없다. 괴로운 선택이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단지 처음부터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한 일본정부의 결정에 문제가 있고, 이번과 같은 사태를 초래한 정부의 책임은 무겁다"고 고이즈미 내각을 비판해 요미우리 신문과는 다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日국민, "구출 전력 다해야, 그러나 철군은 안돼"**
일반 국민의 반응도 요미우리나 아사히의 논조와 거의 겹치는 것 같다.
"사건은 가슴이 아프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인질이 된 3명의 구출에 전력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무장세력의 요구에 굴복해서 자위대를 철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질이 된 3명의 가족중 한명은 "자위대의 철군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울 방법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정부에 호소했지만, 정부의 자세는 "마음은 압니다. 정부로서는 구출에 전력을 다할 뿐입니다"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사태가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른다. 일본정부의 요청을 받아 미군의 특수부대가 구출 작전을 행할 가능성도 있다. 단지 중요한 것은 무장세력의 정체도 잘 모르고서, 구출작전은 물론, 교섭 등도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기한마감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은 것인지? 우리들로서는 3명의 무사를 기원하는 일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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