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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우병 대책 '구멍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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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우병 대책 '구멍투성이'

수입쇠고기 광우병 검사 없어, 국내유통 가능성

24일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소가 발견된 뒤,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이번에 문제가 된 워싱턴 주에서 1만4천톤 이상의 쇠고기가 들어와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광우병 쇠고기 유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수입 쇠고기의 물량과 유통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 쇠고기의 경우는 광우병 검사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 수입 쇠고기 물량ㆍ유통 실태 확인 못해**

25일 농림부 김주수 차관보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상황과 재고 등에 대해 육류수출입협회와 민간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입 쇠고기의 물량과 유통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실제로 올 들어 미국에서 쇠고기와 소내장ㆍ뼈 등은 22만9천7백톤가량 수입됐고 이 중 광우병 추정 사례가 발생한 워싱턴 주에서 수입된 물량은 1만4천t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부는 현재 일일이 검역증명서를 대조하며 집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가 한국에 수출한 육류는 미국산 18만6천톤 중 약 6.2%에 해당되는 약 1만1천톤이었다.

수입 쇠고기의 경우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다. 1999년 냉장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현재 3백여개 수입업체들이 활동 중이고 이들의 영업 활동 범위가 제각기 달라서, 전체 유통 실태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수입 쇠고기에 방역상 문제가 생겨도 호텔이나 할인점, 외식업체, 정육점 등으로 유통된 쇠고기를 회수하거나 폐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4일부터 미국산 수입소의 내장ㆍ뼈 등의 판매가 금지됐으나, 일단 포장을 뜯고나면 어느 나라 제품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유통업체가 아닌 음식점 등은 안전 사각 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수입 쇠고기 광우병 검사도 없어**

수입 쇠고기의 경우 광우병 검사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광우병 쇠고기의 국내 유통 가능성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소의 뇌를 검사해야 하는 수입 쇠고기의 경우, 국내에서 광우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확인 절차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수출국인 미국의 검역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다. 만약 미국의 광우병 예방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 광우병 감염 쇠고기가 국내에 유통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농림부는 "한우는 국제 기분보다 10배나 높은 엄격한 광우병 검사와 광우병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육골분 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고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미국 정부의 발표 이후, 25일 현재 미국의 5대 쇠고기 수출국인 일본ㆍ멕시코ㆍ캐나다ㆍ홍콩ㆍ중국과 우리나라 등을 포함해 18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광우병이 최종 확인될 경우 소를 원료로 한 의약품과 화장품 등 관련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말도록 업계에 요청할 전망이다. 정부도 광우병이 확진될 경우 소 뼛가루 등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포함해 공업용과 의료품도 모두 수입 금지하기로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견된 이번 사례가 광우병이라는 예비 확인 판정이 내려진 상태로 최종 확진은 주말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소 머리고기, 곱창, 갈비 등은 주의해야**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끊기면서 수급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비축된 쇠고기는 4달치인 11만톤이나, 절반이 미국산이어서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2달치에 불과하다. 특히 수입선이 호주나 뉴질랜드로 한정되면서, 수입 쇠고기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조류독감, 돼지 콜레라 등에 이어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심리가 대폭 위축된 것도 연말연시 외식ㆍ유통업계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광우병의 경우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이 인체에 침투하면 수년 간의 잠복기를 거쳐 뇌에 구멍이 뚫려 사망하는 '변종 크로아츠펠트 야콥병(vCJD, 인간 광우병)'에 걸리기 때문에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열하면 인체에 위험이 없는 조류독감과 달리 프리온 단백질의 경우 1백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고 전염력이 유지된다. 프리온 단백질은 척추, 뼈, 내장, 두개골 등에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1996년 광우병 파동이 전세계를 강타했을 때도 국내에서 vCJD 환자가 없었다"면서도 "소의 전 부위를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 머리고기, 곱창, 갈비 등은 당분간 주의하는게 좋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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