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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충환 의원 측, 쇠고기 수입 반대 시민 폭행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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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충환 의원 측, 쇠고기 수입 반대 시민 폭행 시비

美쇠고기 수입 반대하면 한나라당에 맞는다?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장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제기한 시민을 집단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일 강동구 길동에 사는 김모 씨를 선거유세 방해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김 씨를 폭행한 혐의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강동갑)의 운전자 김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우리가 아직 야당인 줄 아냐"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께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의 고덕동 근린공원에서 벌인 유세장에서 나경원 의원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도중 길을 지나가던 김모 씨가 "쇠고기 수입하지 마세요. 쇠고기 문제나 빨리 처리하세요"라고 말했다는 것.

이후 김모 씨가 가족들에게 걸어가는 도중 김충환 의원의 운전사 등 유세단 4명이 김모 씨를 둘러싸고 강하게 제지했다. 피해자 김모 씨는 "한 마디 하고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모 씨는 "폭행을 당한 이후 내가 유세차 앞으로 다가가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 비킨다며 버티고 섰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김 모씨를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시비를 벌였던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흩어졌지만 김모 씨 가족이 붙들고 늘어져 김 의원의 운전기사만 경찰서로 동행했다는 것.

김모 씨는 "폭행을 당했던 것도 억울한데 김 의원이 나는 물론 우리 가족들에게도 폭언했고 경찰을 향해선 '빨리 끌고 가라. 우리가 아직 야당인 줄 아냐'며 호통을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물론 김 의원 측의 입장은 다르다. 김충환 의원은 "그 사람이 갑자기 유세차 앞으로 달려들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그렇게 선거 운동을 방해하니까 우리 당원들이 정중히 옆으로 데리고 나가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사람이 그 이후에도 차를 가로막고 욕설을 해서 경찰이 출동했다"면서 "선거가 급한데 시간이 자꾸 지연되니까 내가 출동한 경찰한테 '야당 때도 이렇게 안했다. 여당 시절인데 경찰이 방치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수행원이 멱살이 잡혀서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면서 "폭언은 무슨 폭언이냐 그 사람한테 '당신 나빠' 한마디 했다. 그 사람하고 내가 스무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데 그것도 반말이라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측 다 "진실은 밝혀진다"

김모 씨와 김 의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의 이야기는 김모 씨의 주장에 가까웠다.

김모 씨가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항의했다는 한 시민은 "김 의원이 항의하는 우리들에게도 '너희들, '감히 국회위원 앞에서 그 딴 소리냐'고 막말을 해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도 "쇠고기 문제를 이야기한 그 사람이 고래고래 고함을 친 정도도 아니고 유세차에 들릴 정도로 한마디 한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일방적 폭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폭행당한 사람이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있었는데 애기들이 아빠 맞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울고 난리가 아니었다"면서 "그 사람은 한 명이었고 한나라당 당직자는 여러 명이었는데 누가 폭행을 당했겠냐.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편 민변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있는 김모 씨는 "강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만 조사했을 뿐 폭행 건에 대해선 제대로 조사도 없었고 고소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 씨는 "경찰이 오늘 별건으로 민원실에 다시 고소장을 접수하라던데 그렇게 할 것"이라며 "두 딸과 아내 앞에서 무차별적을 폭행을 당했다. 끝까지 문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조사 과정에서 폭행 사건도 충분히 조사해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김충환 의원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쇠고기 반대를 하려면 자기 집에서 조용히 하면 되지 이렇게 선거를 방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 않냐"면서 "언론도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곧 보도자료를 내서 사실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 모두 "내가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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